이상민 감독 ‘크레익 길들이기’ 또 실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12 17: 45

마이클 크레익(26, 삼성)을 길들이지 못하면 삼성의 우승은 없다.  
서울 삼성은 12일 오후 4시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서 고양 오리온에게 79-86으로 패했다. 3연패를 당한 삼성(31승 18패)은 3위로 떨어졌다. 2위 오리온(32승 17패)은 삼성과 상대전적도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두 팀이 최종동률이 되더라도 오리온이 2위가 된다.
경기 전부터 이상민 감독의 걱정은 크레익에게 몰렸다. 크레익이 턴오버를 남발하며 그르친 경기가 꽤 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크레익 본인도 문제를 안다. 원래 미국에서 2~3번을 보던 선수다. 습관적으로 외곽으로 나오고 공을 너무 오래 끈다. 골밑에서 넣는 패턴을 연습했는데 금방 잊어버린다”고 토로했다.  

코트 바깥의 감독이 크레익을 통제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코트 안에서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이 감독은 “김태술에게 크레익을 잡으라고 지시도 했다. 크레익이 너무 멋있게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2쿼터 나온 크레익은 평소보다는 슛 욕심을 자제했다. 국내선수 이승현과 매치업되지만 득점하기가 어려웠다. 크레익은 3쿼터 동료들을 살려주는 어시스트를 뿌렸다. 하지만 김태술이 4파울로 나가자 다시 고삐가 풀렸다. 크레익은 속공기회서 3점슛을 쐈다가 기회를 날렸다. 어려운 패스를 시도하며 실책도 나왔다. 오리온에게 속공기회를 준 실수였다. 
무리수를 두는 크레익과 달리 애런 헤인즈는 영리했다. 일단 속공으로 기회를 보고, 안되면 자유투를 노렸다. 한국농구를 잘 알고 하는 플레이였다. 헤인즈는 3쿼터까지 야투율 66.7%를 기록하며 턴오버는 없었다. 크레익의 야투는 37.5%였고, 실책도 3개가 나왔다. 크레익은 10점을 넣었지만 영양가가 떨어졌다. 
크레익은 르브론 제임스가 아니다. 삼성은 크레익을 최대한 활용한 효율적인 농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 크레익이 라틀리프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다면 삼성의 득점루트는 단순해질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 전까지 이상민 감독이 반드시 풀어야 하는 숙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