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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청아 "인생작은 '꽃의 비밀', 작품은 작품으로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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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귀신 하나 등장하지 않는 ‘해빙’의 공포는 제각각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로 완성된다. 미연(이청아 분), 승훈(조진웅 분), 정노인(신구 분), 성근(김대명 분) 등 어디 하나 비밀이 없는 사람은 없다.

이청아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해빙’에서는 승훈의 시점이 중요하다. 미연이 경찰에게 하는 증언이 진짜인지, 아니면 미연의 증언이 거짓말인지 등 이런 것들이 얽혀있어 쉽지 않다”며 “촬영 당시 감독님에게 귀찮을 정도로 자주 여쭤봤다. (미연이)진짜로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는데 감독님이 그런 부분들을 두 가지로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셨다. 원래 미연의 성격과 피해자의 느낌이 나는 버전 등 두 가지로 촬영했고 미연의 엔딩도 고민을 많이 했다. (시간이 오래지나서)그때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마지막에 환자를 부르는 신에서 친구 이름을 툭 불렀다”며 자신의 생각과 애드리브가 작품에 많이 녹아들었음을 설명했다.

“미연이 굉장히 가식적인 인물이다. 제 실제 성격과는 많이 다르다. 미연이 명품가방을 여러 개 들고 다닐 정도로 좋아하는데 ‘이 친구가 명품 백을 사면서 집에는 돈을 얼마나 드릴까’ ‘엄마한테는 살가울까’하는 생각을 했다. 의심이 들었던 부분은 촬영을 하면서 좀 더 확실해졌다.”

미연이 마치 살인범인 듯 의심을 받는 이유는 승훈의 주변을 맴돌며 필요 이상으로 잘해주기 때문. 이성적인 관심이 있는 듯하면서도 왠지 목적이 있는 접근으로 여겨진다. 그녀는 또 많지 않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며 남자친구에게 받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청아는 “미연의 승훈에 대한 마음은 호감에 해당한다. 미연이라는 인물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는 무조건적으로 호감 있게 대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본격적으로 마음을 드러낸 게 슈퍼 신(scene) 이후다. 슈퍼에서 만나고 같은 동네에 산다고 하니(미연이)‘해볼 만하겠는데’하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연을 연기하는 이청아는 의문스러운 그녀의 목적과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면서 극에 좀 더 집중하게 만든다. ‘썬데이 서울’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별순검2’ ‘호박꽃 순정’ ‘김종욱 찾기’ ‘꽃미남 라면가게’ ‘연애조작단 시라노’ ‘더 파이브’ ‘원더풀 마마’ ‘연평해전’ ‘라이더스:내일을 잡아라’ ‘운빨 로맨스’ 등 스크린과 TV를 넘나들며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기 때문이리라.

그녀가 생각하는 최고의 인생작은 무엇일까. “저는 항상 바로 직전에 한 작품이 최고의 인생작이다. 연극 ‘꽃의 비밀’인데, 아직도 스케줄 표를 냉장고에 붙여 놓고 자연스럽게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웃음) 근데 요즘 ‘해빙’을 홍보하고 있고, 시나리오를 다시 보고 영화도 보다 보니까 ‘해빙’이 인생작이 되지 않을까. 저는 작품은 작품으로 잊는다. 끝나고 오래쉬면 너무 외롭다”고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누군가가 제 연기를 보며 ‘너무 좋았다’고 연기적으로 칭찬을 해주시거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주실 때 정말 ‘연기하길 잘했다’ ‘배우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전보다 나아졌다는 말을 들을 때도 역시 연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웃음)”/ purplish@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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