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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구 "정한국의 압박? 도망가지 않으면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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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신장 170cm의 '꼬레아' 정한국(24, 부산 팀매드/㈜성안세이브)은 체급 내에서 작은 편이다. 그러나 저돌적인 압박과 묵직한 펀치를 앞세워 큰 상대들을 때려눕힌다. 그의 끝없는 돌진에 아웃파이팅 전략을 들고 나오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상대인 前 TFC 페더급 챔피언 이민구(27,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의 생각은 좀 다르다. 정한국의 지칠 줄 모르는 전진에 맞불을 놓겠다며 상대가 도망가지 않으면 더 좋다고 강조했다.

이민구는 "거리가 멀어도 좋고 가까워도 좋다. 상대가 강하게 압박하면 나 역시 맞불을 놓을 생각이다. 정한국의 펀치는 두렵지 않다"라며 "최승우와의 1차 방어전에서의 전략도 무한 압박이었다. 최승우가 스텝을 살려 난타전을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정한국에겐 이 작전이 통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오는 18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14' 코메인이벤트에서 이민구와 정한국은 페더급 경기를 펼친다.

이민구는 TFC 페더급 토너먼트 준우승자 조성원을 TKO시킨 데 이어, 지난해 3월 'TFC 10'에서 최영광을 판정으로 누르고 TFC 2대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후 7월 괌에서 열린 'PXC 54'에서 토니 레예스를 로킥으로 제압하며 3연승의 상승궤도를 그렸으나 9월 'TFC 12'에서 무패 파이터 최승우에게 실신 펀치 KO를 당하며 벨트를 내줬다.

승부는 치열했다. 이민구는 최승우에게 패했지만 명실상부 페더급 톱컨텐더다. 주무기는 미들킥으로, 한층 강화된 무에타이 기술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또한 최승우戰에서 부족한 점을 느낀 그는 태국으로 넘어가 타격을 더 정교하게 갈고닦았다. 이제야 킥을 어떻게 차는지 알게 됐다고 한다.

"태국에서 무에타이 킥을 더 갈고닦았다"는 이민구는 "단지 1패했을 뿐이다. 달라진 건 없다. 마음가짐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타이틀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눈앞에 놓은 정한국을 이기는 게 우선이다. 그 뒤 생각해도 늦지 않다"라고 밝혔다.

상대 정한국은 TFC 최다 출전자다. 열한 번째 출격을 앞두고 있는 그는 박경호, 정광석, 김명구, 임병희, 윤태승에게 승리했고, 장원준·이창주·박한빈·안정현·홍준영에게 패했다. 매 경기 전진만을 추구하며 KO를 노리는 그에게 '믿고 보는 정한국'이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극심한 감량고로 지난해 3월 페더급으로 전향, 임병희를 꺾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고 5월 중국 무림풍 대회에서 지앙 지쉬엔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9월 'TFC 12'에서 홍준영에게 판정패하며 연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11월 'TFC 13'에서 윤태승을 제압하며 여전히 강자임을 증명했다.

대진 성사 직후 정한국은 "이민구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그 검증은 팀 동료 조성원의 복수이기도 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민구·정한국戰은 코리안탑팀과 부산 팀매드의 명문팀 자존심 대결로 불리고도 있다. 두 팀은 국내 최다 선수를 보유하고 UFC 파이터를 대거 배출한 체육관이다. 또한 쎄다(SSEDA)의 후원을 받고 있다. 쎄다 김상우 대표는 SNS에 "난 (이 경기)안 볼란다"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물러설 수 없는 명문팀 간의 자존심 대결이란 말들도 적지 않다"고 묻자, 이민구는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니지만 명문팀 충돌이라기보다는 나와 정한국의 개인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공격만을 선호하는 두 선수가 만났다. 최영광-조성원戰을 잇는 최고의 페더급 경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로를 넘고 타이틀에 도전하길 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민구는 "물론 다시 타이틀전을 치르고 싶다. 최승우와 김재웅 모두 날 이긴 적이 있는 선수다. 누가 이길지는 도저히 모르겠으나 누구와 싸워도 좋다. 어떻게든 복수전이 성립된다. 반드시 그들과 다시 맞붙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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