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공각기동대' 스칼렛 요한슨의 품격 있는 센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18 06: 56

레드카펫에 선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눈이 부실지경이다. 기품 있는 위엄으로 자신감감을 한껏 드러냈다. 하지만 거만하지 않았고 겸손했다.
끝을 알 수 없는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이 궁금하다. 꾸러기 같이 거리를 활보하는가 하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스크린을 사로잡는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스칼렛 요한슨은 수수한 매력부터 섹시미까지, 팜므파탈의 매력을 발산했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는 캐주얼한 의상으로 할리우드 패션의 진가를 선보였고, 기자회견에서는 무덤덤하면서도 시크한 마성을, 레드카펫에서는 도시적인 무드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레이어드 한 목걸이 역시 센스가 넘쳤다.

그녀의 센스 있고 호탕한 성격을 알 수 있었던 부분은 기자회견에서다. 식상하고 곤란한 질문에도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며 모든 사람들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달 29일 개봉하는 신작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의 개봉에 맞춰 어제(17일) 오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17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공각기동대’의 기자회견에서 요한슨은 “제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며 “늘 오고 싶었는데 이번에 오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이날 작품에 출연한 스칼렛 요한슨을 포함해 줄리엣 비노쉬, 요한 필립 애스백, 루퍼트 샌더스 감독도 자리를 빛냈다.
동명의 일본 애니매이션 ‘공각기동대’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 2029년, 범죄와 테러 사건을 담당하는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는 인간과 인공지능을 결합해 만든 특수요원 메이저(스칼렛 요한슨)에게 음모를 지닌 범죄 테러 조직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맡긴다.
첨단 사이버 기술을 보유한 한카 로보틱스를 파괴하려는 범죄 테러 조직을 막기 위해 메이저가 나서기 시작하고, 점점 사건을 깊이 파고들수록 그녀는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스칼렛 요한슨의 역대급 액션이 큰 재미를 안기지만, 철학적인 고뇌를 할 시간도 만들어준다.
요한슨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 캐릭터는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투쟁을 하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을 하는데 영화 속에서 '고스트'로 불린다”며 “그것을 알아내고자 하는 부분들이 전체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단순한 작업은 아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5개월 이상 불편한 상태로 살았다. 인물의 배신, 갈등을 경험하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에 대한 어려움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 표현하기 어려웠다”며 “인물을 놓고 탐구하며 (촬영 이후)현실화된 것 같다. 그래서 더 편안해졌다. 불편함에 대한 편안함이 생겼다고 할까.(웃음) 물론 신체적인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극복했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한국정치에 대해 미국 배우가 왈가왈부한다는 게 어색하고 불편할 테지만, 한 종편 채널 기자의 황당한 질문에 뼈 있는 농담을 섞어가며 유연하게 대처했다. "저까지 한국 정치로 끌고 들어가면 어려울 것 같다"며 "트럼프라면 몰라도 계속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녀는 '반(反) 트럼프주의자'이다.
그녀의 매력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떤 때는 너무나 평범하고, 청순하며, 또 어떤 순간에는 숨이 막힐 정도로 뇌쇄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매력이 그녀에겐 존재한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여전히 보여줄 게 남아있는 그녀의 행보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공각기동대’에서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섹션9의 리더 메이저 역을 맡아 가슴 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공허함과 쓸쓸함을 표현했다. 액션은 말할 것도 없다. 더불어 감정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 다시 한 번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29일 개봉./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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