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토프의 논두렁 그라운드, 결국 일시 폐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16 03: 0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조세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FC 로스토프의 홈경기장이 폐쇄됐다.
로스토프의 홈경기장 올림푸스2 스타디움은 최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맨유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엉망진창인 그라운드가 전 세계에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올림푸스2 스타디움의 그라운드는 마치 논두렁과 같았다. 잔디의 밀집도가 낮은 탓에 모래가 너무 눈에 띄었다. 선수들이 공을 찰 때마다 모래가 튀는 것이 확연히 보였다. 또한 공을 제대로 드리블 할 수 없어 선수들은 긴 패스를 남발했다.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점검했던 무리뉴 감독은 "우리가 내일 저 필드에서 뛰어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저 필드를 '필드'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오프 시즌에 연습 경기를 취소했던) 베이징의 그라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망신을 당한 올림푸스2 스타디움은 결국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로부터 일시 폐쇄 조치를 당했다. 15일 복수의 영국 매체는 "로스토프의 홈경기장이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로부터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는 올림푸스2 스타디움의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다른 곳에서 경기를 치르도록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는 로스토프의 다음 홈경기인 4월 2일 전에 앞서 오는 24일 다시 그라운드 상태를 점검 받을 예정이다.
로스토프는 24일에는 그라운드의 잔디 밀집도가 정상 상태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로스토프의 전망과 다르게 그라운드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일시 폐쇄 조치는 풀리지 않을 예정이다.
영국 매체 'BBC'는 "UEFA는 올림푸스2 스타디움의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여겼지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는 그라운드에 대한 규정이 (UEFA의 규정과) 다르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는 로스토프와 함께 루빈 카잔의 첸트럴니 스타디움도 일시 폐쇄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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