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프리즌' 한석규 "연기神? 예전에는 내 연기 꼴보기 싫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17 10: 56

 23일 개봉하는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은 감옥에 수용된 폭력 조직의 1인자 정익호가 형사의 신분으로 교도소에 입소한 송유건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한석규가 정익호, 김래원이 유건을 맡았다.
한국 영화에서 그동안 조폭과 건달은 코미디부터 느와르까지 다양한 장르에 사용된 소재인데, ‘프리즌’에서는 교도소 안팎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범죄를 저지르고, 다시 들어온다는 설정으로 이전에 보지 못한 차별화된 재미를 변주한다.
익호와 유건 두 인물이 팽팽히 부딪히며 형성하는 갈등과 이야기는 예측을 빗나가는 의외성과 개성으로 유쾌한 웃음과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정작 작품을 이끈 한석규는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할지 설레는 마음으로 만났다. 17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석규는 “완성된 영화는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봤다”며 “지금 생각하니 나현 감독이 익호라는 인물에 애정이 많구나하는 것을 그 날 느꼈다. 나현 감독에게 굉장히 고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
그동안 한석규가 사랑 앞에선 한없이 순둥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남자, 정의롭고 정직한 면모를 가진 정의의 사도의 내면을 보여줬다면 ‘프리즌’에서는 광기와 욕망에 희번덕거리는 범죄자 캐릭터 연기를 선보이며 변신을 했다.
한석규는 “익호라는 인물을 ‘어떻게 만들까’ 생각하다가 예전에 하이에나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를 봤던 것을 기억해냈다”며 “다른 배우들은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할까, 어떻게 도움을 받을까 싶었는데 저는 수놈 하이에나를 떠올렸다. 치열하게 당하고도 살아남는 것을 보고 ‘저게 익호다’ 싶었다”고 익호 캐릭터에 접근한 비결을 털어놨다.
그는 선후배들이 자신을 ‘연기신(神)’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내가 연기신? 절대 아니다.(웃음) 후배들이 그냥 그렇게 하는 말이다. 가령 ‘고흐와 고갱 중에 누가 더 그림을 잘 그리냐’고 따지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나. 예전에는 몰랐는데 배우가 '누가 누가 잘하나' 연기 대결을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나의 한계를 깨자는 식으로 연기에 접근했는데 지금은 내 삶의 배경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는 생각을 해본다"라며 '예전에는 내가 연기하는 게 꼴보기 싫었다. 눈이 멍때린다고 해야 하나.(웃음) 요즘은 좀 봐줄만 하다.(웃음)(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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