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트럼프라면 몰라도"..스칼렛, 쿨하게 답한 박근혜 탄핵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17 18: 00

“탄핵을 당했다는 것은 뉴스를 통해 접했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돼 민간인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듯하다.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영화 ‘공각기동대’의 기자회견에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은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민감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물론 한국정치에 대해 미국 배우가 왈가왈부한다는 게 어색하고 불편할 테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뼈 있는 농담을 섞어가며 유연하게 대처했다.
이날 ‘대한민국 대통령의 탄핵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다소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지은 뒤 스칼렛 요한슨은 “(박근혜 대통령이)탄핵을 당한 것에 대해서는 뉴스에서 들어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생각은 밝히지 않았다. “나까지 한국 정치에 끌고 들어가면 어려울 것 같다. 일부러 한국 정치에선 말씀 드리지 않아야 할 것 같다”며 “트럼프에 대해서라면 몰라도.(웃음)그에 대해서는 계속 얘기할 수 있지만”이라고 덧붙여 상황을 반전시켰다. 스칼렛 요한슨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반대 시위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어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 속 특수 수트를 실제로 입을 수 있게 된다면 무얼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청와대로 들어가 탄핵에 대한 정보를 알아낸 뒤 여러분께 탄핵에 관련한 모든 것 얘기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8대 0이라는 ‘전원 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로부터 92일 만에 불명예스럽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된 것. 사실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이 파면된 건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처럼 미국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많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샤이아 라보프 등 인기 스타들이 ‘반(反) 트럼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른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며 세운 정책이 미국의 경제와 정치에 상당한 타격을 가했다고 생각해서다.
트럼프는 또 국방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다른 부처 예산을 무차별적으로 삭감했고, 이로 인해 저소득 농촌 지역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날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영국 사람인 저에겐 트럼프 질문을 안 해 줘서 감사하다”며 “스칼렛 요한슨도 그다지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거들었다.
한편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은 ‘공각기동대’는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 2029년 범죄와 테러 사건을 담당하는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이 인간과 인공지능을 결합시켜 만든 특수요원(스칼렛 요한슨)에게 범죄 테러 조직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맡기며 시작한다. 그녀는 사건을 깊이 파고 들수록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갖으며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29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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