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가세한 모비스, PO ‘큰 그림’ 그린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17 20: 47

허버트 힐이 가세한 모비스가 높아졌다. 
울산 모비스는 17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서 고양 오리온에게 70-74로 패했다. 모비스(27승 25패)는 4위를 유지했다. 2위 오리온(34승 17패)은 선두 KGC(35승 15패)와 승차를 좁혔다. 
모비스는 경기를 앞두고 에릭 와이즈를 퇴출하고 허버트 힐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힐은 곧바로 선수명단에 올라 데뷔전을 치렀다.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이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다. 힐과 교대로 출전시켜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허버트 힐은 1쿼터 후반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투입과 동시에 골밑에서 4득점을 올리는 등 나쁘지 않은 몸놀림을 보였다. 힐은 1쿼터 막판 장재석의 골밑슛을 막아내는 등 수비에서도 기여했다. 
힐의 가세는 역시 즉각 높이에서 도움이 됐다. 2쿼터 이대성이 던진 3점슛이 빗나가자 힐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슛이 막히자 힐이 재차 공을 따냈다. 네이트 밀러가 올려준 공을 힐이 공중에서 앨리웁슛으로 연결했다. 기존 모비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골밑 존재감이었다. 이날 힐은 10분 정도를 소화하며 8점, 2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출전시간이 짧았지만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 
모비스는 남은 2경기 일정을 고려할 때 4위가 유력하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승패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늦게 합류한 이대성, 허버트 힐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다. 특히 힐이 가세하면서 센터 이종현의 부담이 덜어졌다. 힐의 영입으로 모비스는 플레이오프서 만날 확률이 높은 동부 또는 전자랜드, KGC를 상대할 수 있는 높이를 갖추게 됐다. 
유재학 감독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힐의 영입을 통해 이종현에게 맞는 외국선수가 어떤 스타일인지 실험을 하고 있다. 다음 시즌 최적의 외국선수를 뽑기 위한 일종의 시험인 셈이다. 아직 힐의 체력은 풀타임을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다. 다만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다. 힐의 가세로 모비스는 많은 고민을 덜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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