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윌리엄스’ 고인이 된 농구천재를 추모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17 20: 47

크리스 윌리엄스(37)는 고인이 됐지만 영원히 농구팬들의 가슴속에 남았다. 
프로농구에 비보가 전해졌다. 지난 16일 KBL을 대표하는 외국선수 중 한 명이었던 크리스 윌리엄스가 젊은 나이에 숨을 거뒀다. 윌리엄스는 혈전으로 심장에 문제가 생겨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는 2005년부터 2년 동안 모비스에서 활약했다. 그는 뛰어난 농구센스로 코트를 평정했던 천재였다. 엄청난 운동신경과 날카로운 슈팅이 없었음에도 감각적인 농구를 구사했다. 윌리엄스는 2년차였던 양동근에게 농구를 가르쳤다. 양동근이 프로에서 포인트가드로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데 윌리엄스의 공로가 지대했다. 윌리엄스는 2005-06시즌 25.4점, 10리바운드, 7.2어시스트, 2.6스틸, 1,4블록슛을 기록하며 최우수외국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6-07시즌 모비스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한국을 떠난 후 터키, 중국, 이란 리그 등을 거친 농구천재는 2011-12시즌 오리온스로 컴백했다. 그는 23.8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2.6스틸로 변치 않은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특히 신인이었던 최진수는 윌리엄스의 꿀패스 덕을 톡톡히 봤다. 
윌리엄스의 소식은 많은 농구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내가 데리고 있던 선수 중 가장 농구를 잘 하는 선수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추일승 감독 역시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공교롭게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오리온 대 모비스전이 열렸다. 윌리엄스의 친정팀끼리 맞대결이었다. 오리온은 모비스전을 앞두고 윌리엄스를 추모하는 동영상을 상영했다. 모비스 역시 19일 홈경기서 윌리엄스를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 띠를 달고 경기할 예정이다.    
코트에 선 양동근, 김효범, 전정규, 허일영, 최진수 등은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춰봤던 사이다. 특히 양동근은 미국여행을 갔을 때 따로 윌리엄스와 만날 정도로 각별한 우정을 나눴었다. 최진수 역시 윌리엄스의 소식을 듣고 “윌리엄스가 해준 모든 것을 잊지 못할 것이다. 내 가슴속에서 영원히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SNS에 남겼다. 
버지니아대 출신인 윌리엄스는 1999년 ACC 올해의 신입생상을 수상한 거물이었다. 버지니아 지역에서도 윌리엄스의 사망소식은 큰 뉴스로 다뤄졌다. 윌리엄스의 모교 버지니아대는 17일 벌어진 NCAA 토너먼트 64강 첫 경기서 UNC 윌밍튼을 76-71로 제압했다. 전반전 15점을 뒤졌던 버지니아는 후반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늘에 있는 윌리엄스도 후배들의 활약상을 흐뭇하게 지켜봤을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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