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개입된 중국원정, 슈틸리케호 ‘이중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18 06: 01

냉각된 한중 관계가 슈틸리케호의 중국 원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23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중국대표팀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펼친다. 한국(승점 10점)은 이란(승점 11점)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최하위 중국(승점 2점)전은 한국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3일 중국, 시리아 2연전 명단을 발표했다. 최근 중국리그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대거 발탁돼 논란이 일었다. 손흥민은 경고누적으로 중국전 뛸 수 없다. 기성용도 부상이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곽태휘와 김민우를 제외하고 김보경을 뽑았다. 수비수가 빠졌는데 미드필더를 뽑은 것을 두고 또 뒷말이 무성하다. 

축구만 잘해도 힘든 마당에 외부요인도 문제다. ‘사드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며 스포츠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내에서 ‘혐한’이 큰 화두다. 창사 현지교민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중전 단체관람을 고려했던 교민들도 중국의 보복이 두려워 취소했다. 한국은 전세기를 뛰울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불허로 무산됐다. 중국은 정치적 배경으로 스포츠에 직접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 치르면서 2번째로 부담되는 경기다. 첫 번째는 이란 원정이었다. 사회적인 분위기와 종교 행사 때문에 우리에게 좋지 않았다. 바로 그 경험이 중국전에 약이 되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가지 정치적 이슈 때문에 중국전이 힘겨워서는 안 된다. 모든 역량을 선보여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중국축구협회 측에 중국원정 시 대표팀의 보안문제를 신경써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한국 취재진의 중국 원정취재도 발목이 잡혔었다. 중국 외교당국이 국내취재진의 취재비자 발행을 차일피일 미뤘던 것. 발만 동동 구르던 취재진은 마지막 날인 17일에 겨우 취재허가를 얻었다. 중국 측에서는 국내취재진이 머무는 호텔에 공안요원까지 배치할 예정이다. 그만큼 중국내 분위기가 매우 험악한 상황이다.  
 
슈틸리케호는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야 중국에서 승점 3점을 따야 한다. 장소는 한국이 지난 12년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허룽 스타디움이다. 혐한 분위기를 타고 중국 팬들이 한국대표팀에 일방적으로 엄청난 야유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한국은 축구로 정정당당하게 이기는 수밖에 없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