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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로 일낼 뻔'했던 삼성생명의 저력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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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1쿼터까지만 해도 기적을 일궈내는 것 같았다. 그만큼 용인 삼성생명은 저력을 선보였다.

용인 삼성생명은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을 49-60으로 패했다. 배혜윤이 양 팀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생명은 이틀 전인 16일 1차전, 우리은행에 64-72로 맥없이 패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우리가 수비에서 너무 밀렸다”라며 “2차전에는 수비로 반전을 꾀하겠다. 준비 많이했다”라고 밝혔다.

경기 초반까지는 임 감독의 전략이 우리은행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1쿼터, 엘리사 토마스의 수비가 상대를 옭아맸다. 토마스의 수비로 상대 존쿠엘 존스의 리바운드 위치가 매번 꼬였다. 수비의 힘을 앞세운 삼성생명은 1쿼터를 22-16으로 점했다.

그러나 2쿼터부터 약점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KB스타즈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올라온 삼성생명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이다. 토마스가 빠른 백 코트로 골밑 한 가운데를 지키는 것과 늦게 복귀하는 것은 속공 수비에서 안정감이 달라진다. 1쿼터까지만 해도 빠른 백 코트로 힘을 보탰던 토마스는 2쿼터 들어 체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속도와 활동량 모두 밀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꺼내든 2-3 매치업 존 형태의 강력한 맨투맨 수비는 삼성생명 선수들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삼성생명은 임근배 감독의 부임에 힘입어 4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훈련시간을 줄이며 선수들의 자율 농구를 믿은 임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까지는 임근배 감독의 작전이 주효하는 모양새였다.

게다가 삼성생명은 파울에도 발목이 잡혔다. 2쿼터 3분이 지난 시점에서 박하나가 파울을 범하며 3반칙을 기록했다. 그 시점에서 고아라와 김한별도 3반칙으로 움직임이 둔해졌다. 파울 트러블을 신경쓸 수밖에 없는 상황. 체력 열세에 파울까지 겹치며 삼성생명은 전반을 30-38으로 내줬다. 2쿼터 8득점에 그치며 분위기를 내줬다.

이미 2쿼터에 모든 것을 하얗게 불태운 삼성생명은 3~4쿼터에 이렇다할 반격을 꾀하지 못한 채 2차전마저 내줬다. 4쿼터 중반부터 코트에 뛰는 다섯 명 중 네 명이 4반칙에 몰렸다. 결국 양지희가 종료 3분 40초를 남겨두고 가장 먼저 5반칙 퇴장 당했다.

삼성생명은 남은 세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미끄러지면 우승을 내주는 상황. 그러나 삼성생명은 1쿼터를 하얗게 불태우며 가능성을 보였다.

삼성생명이 기적에 도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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