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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人] '만회골' 안진휘, 백지선호 자존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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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릉, 우충원 기자] '와신상담' 안진휘(안양 한라)가 백지선호의 자존심을 세웠다. 또 본인의 자존심도 함께 세우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는 백지선호에 본격적인 경쟁을 이끌었다.

"백지선 감독님께 달려가라고 말하더라구요. 정말 그렇게 할까 생각도 했었어요". 대표팀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해 부담이 컸던 안진휘(안앙한라)가 세계랭킹 2위 러시아를 상대로 골을 터트렸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ALH)에서 안양 한라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농담을 건넸던 그는 직접 백지선 감독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안진휘는 18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하키 센터 개장 경기인 세계랭킹 2위 러시아와 평가전에 출전해 3피리어드 만회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0-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안진휘가 골을 터트리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번 친선경기에 출전한 러시아 대표팀은 비록 완전체는 아니다. 하지만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에 이어 2위로 평가받는 KHL에서 주전급으로 뛰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 한국 보다는 높은 수준의 팀이었다.

안진휘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유망주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키에코 완타에 이어 2014년 안양 한라에 합류한 안진휘는 큰 기대를 받는 선수였다. 이미 아시아리그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젊은 공격수로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주춤했다. 2017 유로챌린지에 출전해 제 몫을 해냈던 그는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백지선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와신상담한 그는 치열하게 훈련을 펼쳤다. 소속팀 안양 한라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 정상적으로 연습을 할 수 없었지만 체력 훈련과 링크 훈련을 병행하면서 이를 갈았다.

그 결과 안양 한라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그는 개인적으로는 ALH 100포인트도 달성했다. 

귀화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지 못한 이번 친선전서 안진휘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경기 초반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2피리어드 중반 후 치열한 반전을 노리던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고 3피리어드 시작과 함께 깜짝 득점도 기록했다. 0-3으로 뒤진 상태에서 안진휘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한 그는 러시아가 느슨한 플레이를 하는 동안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상욱의 패스를 받은 안진휘는 문전에서 침착하게 득점을 뽑아내며 백지선호의 유일한 골을 터트렸다.

안진휘의 골은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러시아 대표팀의 골리는 올 시즌 KHL 정규리그 50경기에 출전 경기당평균실점(GAA) 2.16과 세이브성공률(SVSP) 0.919를 기록한 일랴 예조프였다. 대표팀과 소속팀 동료인 맷 달튼과 비교해 앞선다고 평가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였다.

안진휘의 득점으로 백지선호는 러시아와 대등한 결과를 맞이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결과였다. 대규모 프로젝트로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안진휘는 새로운 경쟁체재를 만들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강릉=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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