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강릉 아이스하키 센터', 백지선호가 연 큰 잔치마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3.18 20: 04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해 준비된 강릉 아이스하키센터에서 잔치가 열렸다. 세계랭킹 2위 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백지선호가 강릉팬들에게 큰 재미를 안겼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8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하키센터 개장 기념으로 열린 세계랭킹 2위 러시아와 평가전서 3-4(0-2 0-1 3-1)로 패했다. 비록 패배를 당했지만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러시아를 상대로 치열한 모습을 선보이며 2018 평창 올림픽에서의 분전을 예고했다.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2위의 러시아는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의 아이스하키 강국이다. 소비에트연방 시절인 1964년부터 1976년까지 동계 올림픽에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총 8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고 IIHF 월드챔피언십에서는 25차례(소비에트 연방 시절 포함)나 정상에 올랐다.

동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에서 아이스하키의 인기는 대단하다. 지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경기서 러시아가 패하자 크게 화를 낸 것도 그 중 한 일화.
이처럼 러시아 국민들이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은 굉장히 높고 대단하다. 러시아의 방한 인원도 대단하다. 이번 대회를 위해 러시아는 선수와 스태프, 임원을 포함한 총 53명의 대규모 대표팀을 파견한다. 러시아 아이스하키의 최고 실력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로만 로텐버그 수석 부회장이 러시아 아이스하키 사절단 대표 자격으로 내한했다. 또 소속 팀(SKA 상 페테르부르그)이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올렉 즈나록 감독을 대신해 올렉 브라타쉬 러시아 주니어 대표팀( U20)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
최고 수준인 러시아가 한국과 친선 경기를 펼친 것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다. 소비에트 연방 해체 후 첫 금메달을 노리는 러시아가 먼저 한국에 요청하면서 이뤄진 경기였다.
완벽한 팀이 방문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전력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상대다. 그러나 한국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상대가 강력한 전력을 선보였지만 세계적인 러시아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맹렬한 기세를 선보였다.
또 러시아는 대규모 응원단이 현장을 찾았다. 대규모 사절단 뿐만 아니라 강릉 현지와 서울 등 강원도가 아닌 지역에서도 경기장을 많이 찾았다. 이들은 관중석 한 곳을 차지해 자국 국기를 들고 "러시아!"를 외치며 큰 응원을 보냈다.
러시아 응원단 보다 더 큰 힘을 낸 것은 한국팬들이다. 강릉 아이스하키센터 개장 경기인 이날 꽤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1층 뿐만 아니라 2층까지 관중들이 자리할 정도였다. 또 한국 선수들이 슈팅을 시도하거나 치열한 바디첵을 펼칠 때 팬들은 큰 응원을 보냈다.
러시아가 금메달을 원하는 것처럼 아이스하키는 동계 올림픽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비록 금메달은 남자-여자 합쳐 2개밖에 안되지만 그 의미는 다른 어떤 종목보다 중요하다. 러시아사 추진한 잔치를 분명 한국팬들이 즐기면서 강릉 아이스하키센터의 개장 경기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강릉=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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