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도전' 백지선이 꿈꾸는 '라이크 히딩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3.19 05: 19

백지선 감독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해 새로운 과제를 안았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8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하키센터 개장 기념으로 열린 세계랭킹 2위 러시아와 평가전서 3-4(0-2 0-1 3-1)로 패했다. 비록 패배를 당했지만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러시아를 상대로 치열한 모습을 선보이며 2018 평창 올림픽에서의 분전을 예고했다.
이날 상대인 러시아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쉽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 패한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진노, 김연아의 메달색깔이 바뀌었다는 풍문이 나왔을 정도로 러시아는 아이스하키에 집중한 팀이다.

경기를 마친 뒤 러시아 감독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러시아 주니어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올렉 브라타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백지선 감독에 대해 묻자 "모른다"고 짧게 대답했다.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뛰는 선수는 한 명도 없었고, 콘티넨탈 하키리그(KHL)에서도 25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러시아 대표팀은 비록 수준이 생각 보다 높지 않았지만 자존심을 구겼다. 세계랭킹 23위 한국과 접전을 펼쳤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
백지선 감독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서 보여준 모습은 달랐다. 경기 막판 2-4로 뒤진 상황에서 엠티넷 전술을 사용했다. 비록 젊은 러시아지만 국내 선수들의 기량과 정신력을 믿고 펼친 전술이었다.
백 감독의 의지대로 선수들은 골을 넣었고 막판까지 상대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백지선 감독은 경기 후 "실수도 많았고 쉬운 실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뛰어난 골도 넣었고 선수들 열심히 노력했다. 실수를 고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앞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강력함을 갖고 임해야 한다"면서 "선수들 각자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그 점이 현재 우리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은 개최국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하키 종목 자동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정몽원 아이스하키 협회 회장의 노력을 통해 출전권을 얻었다. 그리고 백지선 감독을 합류 시키면서 팀을 만들어 가고 있다.
백 감독은 비록 자신의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지만 2002 한일 월드컵의 거스 히딩크 신화에 대해 묻자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협회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백지선 감독은 "아이스하키와 축구는 분명 다르다. 그러나 같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나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4강 신화까지는 아니지만 우리팀과 한국 아이스하키의 수준을 높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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