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로본능?...삼성 갤럭시 S8 티저영상 숨은 의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3.19 07: 00

'왜 가로일까?'
삼성전자의 갤럭시 S8 티저영상이 흥미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부터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TV와 온라인을 통해 티저 광고 형식으로 선보여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이 광고는 15초짜리다. 동그란 원 안에 1부터 8까지 숫자가 찍힐 때마다 점점 음계도 높아진다. 도에서 시작한 7음계가 끝나고 다시 도가 될 때 8이란 숫자가 켜진다. 그러면서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란 문구가 뜬다. 
이는 음계의 완성일 뿐 아니라 새롭게 시작하는 '도'가 곧 '8'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갤럭시 S8은 갤럭시 시리즈로 보면 8번째 순서에 불과하다. 하지만 완성도가 가장 높을 뿐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첫 제품이기도 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마지막이다. 스마트폰이 가로로 누워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갤럭시 S8 언팩 초청장을 공개했을 때는 세워져 있던 스마트폰이다. 아래와 위는 얇아진 베젤, 오른쪽과 왼쪽은 엣지라는 것을 강조하듯 여백으로 처리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베젤이 오른쪽과 왼쪽에 있다. 위와 아래는 엣지를 상징하듯 여백처리 됐다. 줄곧 세로 모양으로 서 있던 스마트폰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물론 큰 의미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출시됐던 '애니콜 SCH-V500 모델'이 떠오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가로본능폰'으로 더 유명했던 이 휴대폰은 폴더폰이다. 그러나 고정돼 있던 화면을 가로로 돌려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상당한 인기를 모았다.
당시 폴더폰은 화면이 고정된 상태였다. 따라서 화면이 움직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모았다. 가로본능폰은 상식을 비튼 당시 TV광고가 히트를 치면서 더욱 인기였다. 사실 가로로 보려면 휴대폰을 옆으로 눕히면 됐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받아들여졌다.
삼성전자는 바로 이런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8의 디자인과 사양은 대부분 다 유출된 상태다. 또 LG전자의 G6가 먼저 출시되면서 한 손 사이즈에도 오히려 베젤을 대폭 줄이며 화면을 키운 휴대폰에 대한 체감은 새롭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요즘은 누구나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가로로 눕히고 있다. 
하지만 마케팅에 따라 '가로본능' 효과를 다시 얻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소비자들의 눈에 새롭다는 착시 현상을 가지게 하는 마케팅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엣지와 베젤을 최소화한 갤럭시 S8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특징을 보다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세로가 아닌 가로일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빅스비에 대한 유저 테스트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와 직업 등 다양한 계층의 유저들에게 빅스비를 선보인 후 반응이 괜찮을 경우 갤럭시 S8 홍보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letmeout@osen.co.kr
[사진] 삼성전자 갤럭시 S8 티저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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