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픽] '연승 중단' 전북, 날개 없는 한계 보이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19 06: 00

부상 공백에 시달리는 전북 현대의 한계가 느껴졌다.
전북은 지난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서 0-0으로 비겼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던 전북은 인천과 무승부로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공격에서의 아쉬움이 컸다. 전북은 김신욱과 에두를 전방에 배치해 인천 골문을 노렸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제공권 장악 능력은 뛰어났지만, 김신욱과 에두에게 정확하게 연결되는 양질의 패스가 적었다.

인천의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북이 투톱 체제로 나올 것이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2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이승기가 다치는 바람에 출전할 수 있는 측면 공격수 혹은 미드필더가 너무 부족했다.
측면 수비수들에 대한 공격 가담 요구가 높아질 것은 당연한 수순. 이 때문에 전북은 스리백 포메이션을 사용, 김진수와 이용을 좌우 윙백에 배치했다. 윙백이지만 수비적인 역할보다 공격적인 역할이 더 강조됐다.
경기 전 전북 최강희 감독은 "김진수와 이용이 많이 전진해서 공격을 풀어야 한다. 나쁘다고 볼 수 없다. 둘이 (적진으로) 들어가면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 가능한 조합이었던 만큼 인천도 대비가 가능했다. 인천 이기형 감독은 "(김진수의 경우) 박종진에게 체크를 많이 하라고 했다. 상대의 공격 성향이 좋으니 몸싸움 등에서 적극적으로 하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박종진 외에도 인천은 김진수와 이용의 측면 침투에 틈을 주지 않고 수비를 펼쳤다. 공을 찰 공간을 좀처럼 주지 않은 탓에 김진수와 이용은 원하는 수준의 크로스를 올리지 못했다. 공을 공급 받지 못한 김신욱과 에두는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도 한계를 느꼈다. "(한계를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힌 최 감독은 "측면에서 파괴를 해야 중앙에서 찬스가 나온다. 그런 부분에서 안 되면서 불투명한 크로스가 나왔다. 세밀함이 떨어지니 찬스가 안 나왔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한계에 좌절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전북은 다음달 2일 FC 서울과 홈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역전 우승을 허용한 아쉬움을 설욕해야 한다. 또한 올 시즌 우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도 승리해야 한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한계를) 부상자들이 돌아올 때까지는 전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것 같다"면서 "서울의 경기를 계속보고 있어서 구상을 하는 것이 있다. (부상자가 돌아온다면) 선수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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