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지금은 음.색.시.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7.03.19 11: 29

'음색시대'다. 얼마나 고음을 잘 내지르고 성량이 풍부하다는 것이 가창력의 전부를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 대신 얼마나 고유의 음색을 갖고 있고 특별한 감성을 지니고 있느냐가 노래를 잘 하는 하나의 기준이 됐다. 아름답게 읊조리는, 가사에 시그니처 목소리를 녹여낸 이른바 '음색여신'들에 열광하는 요즘이다.
- 음색 시대를 연 아이유
거칠게 아이유는 아이돌 가요계에서 '음색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귓가를 감미롭게 감싸는 아이유는 '좋은 날'의 '3단 고음'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 스타가 됐지만 그를 뮤지션으로 만든 것은 음색이다. 특유의 맑으면서도 예민한 목소리를 지닌 아이유는 국내 대표 음원강자이기도 하다. 세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콜라보,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노랫말 등은 아이유를 소녀에 머무르지 않게 했다. 지난 2015년 10월 발표한 '챗셔(CHAT-SHIRE)' 이후 1년 8개월 만에 신보를 발표한다.
- 태연 · 정은지 · 소유...아이돌 음색퀸들
아이돌 그룹 내에서도 음색퀸들이 존재했다. 그룹 멤버를 넘어 솔로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한 이들 역시 대부분 타고난 음색으로 팬덤을 넘어 대중을 어필한다. 강력한 음원파워를 지닌 소녀시대의 태연은 듣기 편한 목소리이면서도 호소력 있는 부드러운 음색으로 사랑받고 있다. 첫 솔로 데뷔곡은 'i'(Feat. 버벌진트)다.
'하늘바라기'의 에이핑크 정은지는 봄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힐링의 목소리를 지녔다. 씨스타 소유는 여성스러움과 허스키함이 공존하는 분위기 있는 목소리로 메가 히트곡 '썸'을 만들어냈다. 듀엣을 했을 때 시너지를 일으키는 가수다.
- 스텔라장 · 치즈 · 우효 · 계피..새로운 음색여신
이제 인디씬의 감성을 물씬 담고 있는 새로운 음색여신들이 특히 주목받는 요즘이다. 정형화된 음악과는 또 다른 면에서 듣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매력을 발산하는 주인공들. 직접 노래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들이며 음색과 더불어 감각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어제 차이고', 'It's raining' 등의 스텔라장은 작사, 작곡은 물론 기타, 건반, 플루트 등 다양한 음악적 감각을 지닌 뮤지션. 최근 '소녀시대', '환승입니다' 등이 담겨 있는 앨범 'colors'를 발매하며 '나만 알고싶은 뮤지션'에서 힙스터들이 사랑하는 뮤지션으로 크게 떠올랐다. 독보적인 음색으로 공감가는 노랫말을 들려준다.
치즈는 특별한 방송 활동이나 홍보 없이도 음원 자체만으로 인기를 모은 대표 뮤지션으로 특유의 청아하고 달콤한 보이스가 특징이다.  지난 달 공개한 '좋아해'처럼 첫사랑 같은 어찌보면 진부한 주제도 다른 감성으로 풀어낸다.
국내를 넘어 해외 음악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우효는 묘한 분위기로 '여자 혁오'라는 별명을 얻기도. 2014년 EP앨범 '소녀감성'으로 데뷔한 그는 'Vineyard' 등의 곡에서 그야말로 '예쁜' 음색을 들려준다. 맑고 깨끗한 목소리는 리스너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브로콜리 너마저를 거쳐 어쿠스틱 밴드 가을방학 보컬로 활동 중인 계피는 깔끔하고 따뜻하면서도 풍부한 음색으로 때로는 낯선 감성을 안긴다. 혹자는 계피의 목소리에 대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것인 것처럼 부른다'고 평했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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