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에서 포효한 두 남자, 오심에 웃지 못한 광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3.19 17: 54

남기일 광주FC 감독이 점찍은 두 명의 주인공이 상암에서 포효했지만 광주는 결정적인 오심에 미소를 짓지 못했다.
광주는 1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서 전반 조주영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1-2로 역전패했다.
남기일 감독은 경기 전 "조주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동계 훈련에서 곧잘 골을 터트렸던 선수라 찬스를 잡으면 골을 넣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감독이 기대하는 또 한 명의 기대주는 올림픽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여봉훈이었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무대를 경험한 그는 올 시즌 광주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신바람을 일으킬 재목으로 꼽혔다.
남 감독은 "우리 팀에는 사연 있고, 어리고, 부족한 선수들이 온다. 여봉훈도 그 중 한 명이다"면서도 "K리그에 대한 간절함이 있다.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기대가 되는, 발전하고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둘은 전반 시작 5분 만에 수장의 믿음에 보답했다. 여봉훈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날카로운 로빙 패스를 배달하자 조주영이 뒷마당을 침투해 오른발로 서울의 골네트를 갈랐다.
광주는 귀중한 선제골을 전반까지 잘 지켰다. 서울의 안방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성과를 보는 듯했다. 이같은 흐름은 후반 중반까지 계속 됐다.
그러나 광주는 결정적인 오심에 고개를 떨궜다. 후반 16분 상대 공격수인 이상호의 박스 안 슈팅이 박동진의 옆구리에 맞았지만 뒤에 있던 주심은 핸드볼 반칙으로 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박동진은 거칠게 항의하다 경고까지 받았다. 서울은 박주영이 키커로 나서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억울하게 동점골을 내준 광주는 기세가 오른 서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야 했다. 결국 후반 45분 쓰라린 역전 결승골까지 내줬다. 서울은 이규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데얀이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광주로서는 영 찝찝한 한 판이 아닐 수 없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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