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오심' 기영옥 광주 단장, "과정은 공정해야...정식 제소할 것"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3.19 18: 31

 "과정은 공정해야 한다. 정식 제소할 것이다."
광주FC는 1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서 전반 조주영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1-2로 역전패했다.
광주는 다소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 전반 조주영의 선제골을 잘 지켜 후반 중반까지 앞섰지만 오심에 승점을 날려보냈다. 이상호의 슈팅이 박동진의 옆구리에 맞았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돼 박주영에게 억울한 동점골을 내줬다. 광주는 후반 45분 데얀에게 페널티킥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기영옥 광주 단장은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서 울분을 토했다. 그는 "2년 반~3년째 단장을 맡고 있는데 오늘 상황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광주 시민들에게 문자가 계속 오고 있다. 시민 구단은 힘든 예산을 갖고 축구단을 운영하는데 실수 하나로 승패가 뒤바뀐다. 단장으로서 선수들에게 할 말이 없어 울분에 차 이 자리에 섰다"고 격정토로했다.
이어 "나도 20년 이상 감독을 했다. 아들(기성용)도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과 33라운드에서도 1-1 상황서 완전한 페널티킥 기회가 있었는데 주지 않았다. 연맹위원장도 정식으로 인정을 했다. 오늘도 오심이라고 인정을 했다. 전체적으로 축구계에 팽배해 있는 불신이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 구단 대표로부터 개혁을 해야 한다는 문자도 방금 받았다. 시민 구단이 과연 존재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광주에 내려가면 대표이사와 단장직을 의논하겠다. 이런 상황에서 단장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축구가 발전할 요소가 여럿 있지만 심판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 단장은 "심판은 제일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 오늘은 팔을 스쳤기만 해도 억울하지 않을텐데 공이 닿지도 않았다"면서 "1경기에 평균 2~3억 원이 들어간다. 휘슬 한 번 불었을 때 선수들의 상실감, TV로 보고 울분을 토하는 시민들도 있다. 구단 단장으로서 뭘 했냐는 질책도 받고 있다. 답답한 마음이라 솔직하게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어 "축구가 발전하려면 이 부분이 개혁 되어야 한다. 되지 않으면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심판이기 때문에 오심이 있을 수 있지만 지난해에도 이런 게 2~3경기 있었다. 당시에도 1-2로 졌는데 오늘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엉뚱한 페널티킥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패배에 대해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과정은 공정해야 한다. 이번 판정에 대해 정식으로 제소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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