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형님과 아우"..충무로 브로맨스는 계속 된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21 14: 00

 디즈니가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 ‘미녀와 야수’가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지난 주말(토, 일)에만 1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놀라운 첫 주 흥행을 보였다.
이에 대항하는 한국 영화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 오늘(20일) 두 편의 영화 행사가 진행되면서 취재진을 통해 대중에 소개됐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오전 제작보고회를, ‘원라인’은 오후 언론배급시사회를 진행했다.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공통점은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라는 키워드다.
충무로에 브로맨스를 화두로 한 작품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남남케미를 무기로 한 영화가 유행처럼 끊임없이 만들어졌다. 모두가 흥행을 담보로 하는 것은 아니다. 관객이 싫증을 느끼지 않을 차별화된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숙제를 모두 갖게 됐다.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 4월 개봉)에서는 배우 이선균과 안재홍이 신선한 조합으로 사극 코믹 수사극을 보여줄 계획이다. 조선시대 가상의 임금 ‘예종’(이선균 분)은 밤마다 몰래 수사관으로 분하고,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허당기 넘치는 신입사관 ‘윤이서’(안재홍 분)가 이를 강제로(?) 돕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코믹하게 담길 전망. 문현성 감독에 따르면, 이전 작품들과의 차별점은 “직접 뛰어다니며 수사하는 임금의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원라인’은 임시완과 진구가 밀고 당기는 브로맨스를 선보인다. 대학생 ‘민재’(임시완 분)가 베테랑 사기꾼 ‘장 과장’(진구 분)을 만나면서 사기계의 새싹이 된다는 이야기. 다른 영화와 차별점은 구권에서 신권으로 바뀌던 2005년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과 영화에서 비교적 다뤄지지 않았던 ‘작업 대출’을 소재로 한다는 점이다.
가장 빠르게 ‘미녀와 야수’에 대적할 영화는 23일 대거 개봉을 앞뒀다. 연기의 신이라 불리는 배우 한석규와 김래원이 출연하는 ‘프리즌’(감독 나현), 손현주와 장혁이 합세한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이 같은 날 출격한다.
두 작품 모두 각각 차별화된 포인트를 내세우고 있다. ‘프리즌’은 교도소 죄수들이 밤이면 밖으로 나와 대한민국의 범죄를 저지른다는 발칙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다. ‘보통사람’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 비교적 현실에 가까운 팩션이다.
과연 어떤 조합이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브로맨스들의 대결이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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