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인생 첫 PK, 발전 위한 김민재의 성장통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21 06: 00

3경기 1실점, 그리고 2경기 연속 무실점.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전북 현대의 수비는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공격진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2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지난 18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마치고 중앙 수비수 김민재(21)의 어깨는 축 늘어져 있었다.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앞선 두 경기서 좋은 경기력으로 칭찬을 받았던 김민재는 인천전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빌드업 과정에서의 실수와 수비에서의 작은 실수가 이어졌다. 가장 큰 실수는 후반 26분에 나온 반칙이다. 문선민의 돌파를 끝까지 저지하려고 내민 발에 문선민이 걸린 것. 정확하게 본 심판은 반칙을 선언했고, 인천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공격에서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실점까지 할 경우 전북은 패배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다행히 골키퍼 홍정남의 선방에 전북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고개를 숙이고 지켜보던 김민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최대의 위기를 넘긴 전북은 실점 위기에 시달리지 않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무실점은 골키퍼와 수비진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그러나 김민재는 웃지 못했다. 자신 때문에 패배 위기에 처했다는 걸 아는만큼 당연했다. 김민재는 "축구를 시작하고 공식 경기에서 처음으로 내준 페널티킥이다"며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주셨는데 너무 죄송하다.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자신의 흔들림을 경험 부족으로 진단했다. 프로 데뷔 후 치른 세 번째 경기이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는 "페널티킥을 준 장면도 경험이 부족해서인 것 같다. 페널티킥을 주고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렸다.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그러나 보완해야 할 것을 많이 확인했다. 수비수로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계속 했다"고 밝혔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김민재의 실수를 지적했다. 그는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는 팀을 상대로 최종 수비수들은 드리블을 하면 안 된다고 했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본인이 반성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질책이 섞이지는 않았다. 이어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을 하는 것이다. 평소 지적하는 부분을 극복해야 한다"며 인천전의 실수가 성장통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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