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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나, 외모에 감춰진 승부욕…'0% 기적' 도전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집에 갈 준비가 안 됐다".

KGC인삼공사 외국인선수 알레나 버그스마(27)는 뛰어난 배구 실력만큼 예쁜 외모과 밝은 표정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런 알레나가 미소를 짓지 않았다.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1세트를 내주며 기선제압을 당할 때까지 알레나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독기를 품은 알레나는 쉼없이 뛰어올라 스파이크로 상대 코트에 공을 꽂았다. 경기 흐름은 조금씩 인삼공사 쪽으로 넘어왔고, 알레나의 액션도 점점 커져갔다. 3~4세트 듀스 접전 후에도 알레나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5세트도 6득점을 집중하며 인삼공사의 풀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알레나가 엄청나게 잘해줬다"며 "승부욕이 강해 지는 것에 예민한 선수다. 패배한 날에는 밥먹고 집에 들어가서 꼼짝 안 한다. 다음날 얼굴을 보면 울분을 삼킨 것이 나타난다"며 "평소에는 표정도 밝고 얼굴도 예쁘지만 그 매녀에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고 말했다.


알레나는 1세트에서 웃지 않은 것에 대해 "난 승부욕이 강하다. 1세트에 실수가 많았다 보니 웃을 수 없었다"며 "5세트 경기를 해서 힘든 건 사실이지만 풀세트 경기를 하고 피곤하지 않은 선수는 없다. 감독님께서 컨디션 관리를 잘해주셔서 다음 경기에도 회복이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날 알레나는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55득점 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 포함하면 2013년 12월19일 당시 흥국생명 소속 엘리사 바실레바가 한국도로공사전에서 기록한 57득점에 이어 2위 기록. 특별히 컨디션이 더 좋아서 만든 기록이 아니라 의미 있다.
알레나는 "오늘 지면 시즌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평소보다 더 집중했다. 내 리듬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2년간 최하위였던 팀이라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아직은 집에 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말로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하루 쉬고 바로 22일 화성에서 최종 3차전이 치러진다. 알레나로선 체력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서남원 감독은 "알레나는 몸이 조금 아파도 참고 하려 하는 정신력이 있다. 3차전도 걱정하지 않는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 궂은일도 적극적으로 하고, 다른 선수를 탓하지도 않는다"고 절대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치러진 12번의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인삼공사가 3차전을 잡으면 1차전 패배 팀으로는 최초로 챔프전 진출 역사를 쓰게 된다. 0% 기적에 도전하는 인삼공사, 그 중심에 바로 '승부욕의 화신' 알레나가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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