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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통신] ‘철통 경계’ 슈틸리케호, 국빈급 경호대작전 

[OSEN=창사, 서정환 기자] 중국에 입성한 슈틸리케호가 국빈급 경호를 받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23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중국대표팀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19일 창사에 입성한 대표팀은 20일 오후 허난 시민운동장에서 본격적으로 몸을 풀고 결전에 대비했다.

‘사드 배치’ 외교문제로 한중관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요즘이다. 사실 창사에 잠시 들른 국내 취재진은 특별한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특히 외모가 중국인과 닮은 본 기자는 맘껏 거리를 활보해도 중국인들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기자에게 중국어로 말을 걸며 전단지를 나눠주는 행인들도 있었다. 왠지 씁쓸한 현실이었다.



하지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대표선수들은 달랐다. 어디를 가나 푸른색 유니폼이 눈에 확 띄는 이들은 중국 시민들의 큰 주목을 끌었다. 자칫 반한감정으로 중국인들이 대표선수들에게 화풀이를 할 수도 있다. 중국 당국도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경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중국은 공안 1개 소대 병력을 파견해 한국대표팀을 24시간 전담마크하고 있다. 취재진이 머무는 호텔에도 공안들이 배치됐다.

대표팀이 머무는 켐핀스키 호텔에는 공안들이 상주한다. 이들은 호텔 좌측입구에 3대의 패트롤카로 진을 쳐 아무나 출입을 못하도록 통제했다. 또한 3인 1조로 번갈아가며 호텔 구석구석을 계속 순찰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대표팀이 이 호텔에 머문다는 소문이 돌았다. 중국 팬들이 한국 선수들의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기 때문이다. 호텔에서도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지시각 오후 4시. 오후 훈련을 준비하러 대표팀이 로비에 나타났다. 그러자 공안들이 몇 미터 간격으로 나란히 서며 '인간 벽'을 쳤다. 한국대표팀에게 다가서는 수상한 사람이 있을 경우 즉각 제지하겠다는 의도였다. 실제로 한국대표팀을 알아본 노인이 욕을 뱉었다가 공안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호텔에서 훈련장까지 가는 20분 남짓은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공안 사이렌카가 선두에 서며 호위를 맡았다. 공안병력이 탑승한 승합차가 뒤따랐다. 국내취재진과 선수들이 탄 버스 2대는 공안차량의 샌드위치 마크를 받았다. 중국 공안들은 왕복 8차전 도로를 전면통제한 뒤 한국대표팀 차량행렬을 가장 먼저 보냈다. 그야말로 국빈급 경호였다.

어리둥절한 중국시민들은 교통통제의 원인이 한국대표팀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들의 표정이 묘했다. 선수들도 지나친 주목을 받자 다소 부담스럽다는 표정이었다. 버스 창문에 선팅이 되지 않아 누가 봐도 한국선수단이 탄 버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훈련장 허난 시민운동장에는 이미 30여 명의 중국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었다. 한국대표팀이 탄 버스가 멈추자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버스에서 내려 운동장 입구로 가기까지 20미터 정도 짧은 거리에도 공안이 두 줄로 늘어섰다. 한국취재진은 2층 관람석에서 훈련을 보겠다고 요청했다가 제지를 당했다. 통제가 어렵다는 이유였다. 선수들이 훈련하는 90분 동안에도 공안들이 운동장을 둘러싸 바깥을 살폈다. 이들의 경호는 한국 선수들 전원이 다시 버스에 탈 때까지 계속됐다.


경기 당일 허룽 스타디움에는 5만 여명의 중국 팬들이 일방적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선수단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동원은 “독일에서 항상 관중이 많은 경기에서 뛰었다. 오히려 관중이 많으면 더 흥이 난다”며 훈련에만 집중했다. 이정협 역시 “중국도 응원단 상징이 빨간색이다. 우리 응원단이라고 생각하고 뛰겠다.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창사의 엄청난 분위기에 주눅 들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창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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