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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톡] 반전에 반전 ‘역적’, 시청률만 야속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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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지혜 기자]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 예측불허 전개를 펼치며 드라마의 2막을 준비하고 있지만, 시청률만은 야속하게도 답보 상태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는 충원군(김정태 분)을 유배 보낸 뒤 영웅이 될 것이라 예상됐던 길동(윤균상 분)이 뜻밖에도 금주령을 이용해 돈을 버는 건달이 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길동은 자신의 계략으로 충원군을 잡았다는 사실을 안 김자원(박수영 분)을 만났고, 그로부터 내수사를 살찌워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를 받아들인 길동은 금주령으로 돈을 벌 계획을 세웠고, 금주령이 내려지자마자 그동안 빚은 술을 내다팔며 이득을 챙겼다.

과거 익화리의 성황당에 나무를 점지해준 만신까지 길동을 만류하고 나섰다. 만신은 어느 날 갑자기 길동을 찾아와 “역사는 그리 사는 것이 아니네, 하늘이 그러라고 역사를 낸 것이 아니여. 내 하눌에서 힘을 낸 자는 힘을 허투루 쓰면 죽는 법이라 그리 말했거늘”이라며 그에게 위험을 예고했다.

충원군만 붙잡으면 길동이 백성을 사로잡으러 나서는 줄 알았지만, ‘역적’은 허를 찌르는 전개로 반전을 줬다. 금주령을 이용해 돈을 벌고, “비싼 소주 마시는 양반들은 잡질 않고, 싼 탁주 마시는 가난한 자들만 잡아가둔다”고 말하는 끝쇠(이호철 분)의 조언까지 한 귀로 흘리는 길동이라니.

지금의 ‘건달’ 길동은 앞으로 백성의 도적으로 변모할 길동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인 것인지, 알고 보니 길동이 뒤로는 백성을 위해 하나의 계략을 짜고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다. 보기좋기 허를 찔렸기에 시청자들은 지금의 길동을 함부로 재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계속된 반전이다. 왕족인 충원군을 길동이 잡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길동은 ‘왕’을 이용해 충원군을 잡았다. 앞서 아모개(김상중 분)가 양반인 참봉부인(서이숙 분)을 잡기 위해 그보다 더 위의 폐비윤씨 문서를 이용했던 전개와 꼭 같은 이치다.

‘역적’에서는 그동안 사극에서 보지 못했던 ‘예측 가능 전개’가 무용지물이 된다. 죽은 줄 알았던 길동의 막내동생 어리니(정수인 분)도 궁녀로 살아가고 있음이 드러난 상태. 가족들이 살아있는 것을 모르는 첫째 길현(심희섭 분)과 건달이 된 길동, 그리고 막내 어리니까지 삼남매의 앞날도 궁금증을 더한다.

더불어, 몰락한 충원군은 참봉부인과 송도환(안내상 분)과 의기투합해 재기를 노리는 한편, 자신을 몰락하게 만든 무리를 소탕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 등장해 길동의 위험한 앞날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한 데로 얽으며 풍성함을 더해가고 있는 ‘역적’은 아쉽게도 시청률에서는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중.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역적’은 9.7%를 기록, 10%대를 돌파하지 못한 결과를 전했다.

시청률이 야속하다. 만듦새가 예사롭지 않은 ‘역적’이건만, 좀처럼 시청률은 나아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과연 ‘역적’은 아모개에 이어 대장이 된 길동의 활약을 그린 2막으로 시청률 상승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역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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