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지금보니 말도 안되는 조합..10주년 '오버클래스' 의미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7.03.21 11: 00

지금보니 '말도 안 되는' 조합이다. 약력소개가 따로 필요없는 쟁쟁한 인물들로 모인 흑인음악 크루 '오버클래스' 얘기다.
산이, 스윙스, 버벌진트, 어반자카파의 조현아 등이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오버클래스 10주년 앨범을 발매한다는 소식이 20일 알려져 음악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곧 오버클래스는 싱글앨범과 컴필레이션 앨범 등을 발표하고 다양한 음악적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크루가 이처럼 정식으로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전언.
실제로 회사 '오버클래스크루'는 10년지기 친구들의 서로에 대한 친분과 우정으로 그 형태가 유지된다. 참여가 가벼운 일종의 친목회 같으면서도 그렇기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야지만 가능한 모임이기도 하다. 당연히 계약서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관계자는 '오버클래스크루'에 대해 "크루는 회사나 레이블에 비하여 무게가 가볍고 참여가 간단하다. 아티스트들간에 뜻과 방향성만 맞으면 바로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서로의 행보를 응원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10주년을 맞은 오버클래스는 국내 현존하는 최장수 크루임과 동시에 시대를 앞서가는 실력파 크루로 불려져왔다. 기존 국내 힙합음악과 차별화된 음악으로 음악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는데, 실제로 멤버들의 면면은 지금보면 어떻게 이 조합이 가능했는지 놀라울 정도다.
버벌진트, 산이, 스윙스, 그리고 조현아가 이 오버클래스 멤버다. 힙합씬에 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 온, 각기 다른 개성으로 무장한 래퍼들과 독보적인 보컬리스트인 어반자카파 조현아의 조합은 일면 흥미롭다.
여기에 전설의 래퍼로 손꼽히는 리미, '썸'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 '그대라는 사치' 등을 작사·작곡하며 대세 프로듀서로 떠오른 제피가 있다.
더불어 힙합레이블 'All I Know Music'의 CEO 케이준, 한국어 얼터너티브 랩의 선구자 비솝, 감각적인 프로듀서 로보토미, 정원영밴드·이승환밴드 ·크러쉬 등 많은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하는 드러머 김수준, 래퍼 겸 프로듀서이자 정통 힙합DJ 노도, 힙합알엔비 프로듀서이자 의류브랜드 '올아이즈온유(ALLEYESONYOU)'의 디렉터 크라이베이비, 세련된 음악으로 마니아의 사랑을 받는 크릭, 엑소·블락비·딘 등의 앨범에 참여한 프로듀서 델리보이가 속해있다. 이를 총관기획한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의 CEO이자 수석 프로듀서 웜맨까지. 총 15명이 이 오버클래스의 멤버들이다.
2007년 언더그라운드에 시작해 힙합씬의 말썽쟁이들로 불리던 이들은 논란이 있을 때에도 음악적인 면에서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크루였다. 어느덧 각자의 위치에서 거물들이 됐지만 그러면서도 여전히 음악으로 함께하며 초심을 다지는 모습이 의미있다. 10주년을 기념해 어떤 두근거리는 종합선물세트같은 음악을 들려줄 지 기대를 모은다. / nyc@osen.co.kr
[사진] 오버클래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