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피고인] 고맙다 지성, 이런 신들린 연기를 보여줘서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21 09: 59

지성이 아니었다면 이 같은 성공이 가능했을까. '피고인'의 진정한 일등 공신은 두 말 할 것 없는 지성이다. '대상 배우'라는 타이틀 그 이상으로 열연을 펼친 지성에겐 그 어떤 극찬과 박수도 아깝지가 않다.
지성은 마지막회만 남겨놓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 검사에서 사형수, 그리고 다시 검사로 돌아온 박정우를 연기하고 있다. 딸과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박정우는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되찾고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를 응징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렸다.
누구보다 가정적이었고 정의로웠던 박정우에게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은 그 자체로 고통이었다. 답답함과 괴로움에 눈물을 흘렸고, 절규했다. 지성은 이런 박정우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체중 감량부터 감정 조절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냥 보기에도 살이 쪽 빠지고 힘들어보이는 지성에 시청자들은 걱정된다는 반응을 쏟아내기도. 그 정도로 지성은 박정우와 혼연일체된 모습으로 극을 이끌었다. 신들린 연기라는 표현이 절대 과장된 것이 아님을 시청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감정의 폭발과 절제를 오가는 완급 조절이 일품. 숨죽여 눈물 흘리다가도 광기 어린 분노를 표출하며 울부짖으며 박정우가 느낄 극한의 감정을 안방에 정확히 전달했다. 또 탈옥을 감행한 뒤 딸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애틋한 부성애 연기로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작은 움직임 하나까지도, 그의 진심이 묻어났고 이는 곧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가 됐다.
고소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면의 리얼함을 위해서 와이어 없이 액션을 소화하는 열정 역시 칭찬받아 마땅했다. 이미 MBC '킬미힐미' 촬영 당시, 7인 인격을 연기하며 엄청난 연기 내공을 뿜어낸 바 있는 지성이지만, 이번 '피고인'은 지성의 연기 인생을 다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또 한 번 전무후무한 연기로 전성시대를 연 지성이 있어 감사했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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