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변호인' 계속된다..시국이 부른 80년대X영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24 08: 45

 1980년대 초 부산,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분)은 소위 끌어주는 ‘빽’은 없지만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승승장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랫동안 신세지던 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 분)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끌려가고, 구치소에서 고문당한 흔적을 발견한다. 과거 어머니가 고생해서 공부시키는데 데모하면 천벌 받는다며 진우를 만류했던 우석.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에 억울하게 당한 진우를 위해 변호에 나선다.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 2013)은 1137만 관객을 동원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변호인’을 둘러싸고 또 한 번 발칵 뒤집힌 사건이 발생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중 ‘변호인’에 출연한 배우들과 감독은 물론 소규모로 투자한 배우까지 명단에 포함됐다는 말이 들려왔다. 2016년은 부역자들의 비리에 당당히 목소리를 낸 촛불 시국이었고 2017년에는 탄핵 시국을 맞았다. 올해 충무로에서는 ‘변호인’이 재개되고 있다.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 23일 개봉)은 198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다. 가족을 위해 모든지 할 수 있었고 또 보통 사람처럼 잘 살고 싶었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 분)이 국가 안기부의 공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4·13 호헌 조치를 선포하는 뉴스 장면과,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모티브로 한 지식인의 억울한 죽음을 표현하는 등 ‘팩션’(팩트+픽션)에 가깝다.

한 해에 가장 뜨거운 영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여름 대전에도 1980년대를 다룬 영화가 개봉한다. ‘변호인’에서 열연을 펼친 송강호와 ‘피아니스트’ 토마스 크레취만의 만남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바.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는 1980년대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아무 것도 모른 채 고액의 돈을 준다는 말에 행복해 하며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모티브다. 송강호를 비롯해 만섭과 피터를 돕는 광주의 택시운전사 황기사 역으로 유해진, 통역을 도맡는 대학생 재식 역으로 류준열이 가세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변호인' 포스터, '보통사람'과 '택시운전사'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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