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보통사람' 장혁 "지금 뉴스, 우리 영화가 이길 수 있을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21 14: 02

참 많이 뛰었고 참 많이도 질렀다. ‘액션 장인’으로 불리던 배우 장혁이 가장 냉혹하고 살벌한 얼굴로 돌아왔다.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 23일 개봉)을 통해서다. 1980년대 후반 국민의 생각을 통제하기 위해 공작을 벌이는 ‘남산’이 존재하던 암울한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함.
안기부 실장 ‘규남’ 역을 맡은 장혁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시나리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간단명료했다”며 “(손)현주 형과 함께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시기적으로 드라마에서는 장르적인 거나 멜로적인 성향을 풀었으면 좋겠고 영화에서는 역할론을 떠나서 비중과 상관없이 연기적인 스펙을 넓혀보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읽다보니까 그 시대의 시스템 같은 느낌을 표현해 달라고 말씀을 해보시다 보니 그런 측면에서 캐릭터를 선택하게 된 거다”고 덧붙였다.

그가 ‘액션 장인’이라면 함께 호흡을 맞춘 손현주는 ‘스릴러 장인’이다. 처음 손현주가 분한 강력계 형사 ‘성진’은 규남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한 배를 타지만 결정적 사건으로 인해 균열이 생긴다. 손현주와 장혁의 연기 호흡은 마치 감정을 모두 토해내는 불과 감정을 꾹꾹 억제한 물 같다. 장혁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손현주라는 배우가 자치한 비중이 굉장히 컸다고 했다.
장혁은 “연기적인 롤모델로 현주 형을 삼았다는 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저 나이가 되면 저런 선배가 돼야지’라고 생각했다. 30대 초반인 제 나잇대 만났는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니까 제 나이에 그 밑에 동생들을 챙길 수 있을까, 그 사람의 눈높이로 동생들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같이 호흡한 소감을 전하면서는 감독이 촬영현장이라는 장소를 제공하고 배우들은 그곳에서 놀았다고 회상했다.
장혁은 “영화가 꾸미지 않은 느낌을 준다”며 “감독님이 배우들이 놀게끔 장소제공을 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이 놀다보니까 진솔하게 다가오더라. 그 배우들과 상반되는 부분에서 놀아야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현주 형이 그런 부분에 대한 여지를 갖고 가지 않았다면, 저는 사실 극중 역할이 벽이지 않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 형들이 노는 것에 따라 이 캐릭터는 잘 표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천만관객을 돌파한 ‘변호인’에 이어 한동안 뜸했던 1980년대 작품은 ‘보통사람’ 그리고 여름 시장에는 송강호가 출연하는 ‘택시운전자’까지 이어진다. 이에 장혁은 “지금 뉴스를 우리 영화가 이길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오퍼스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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