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친정 삼성과 첫 대결…시프트에 판정패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3.21 15: 22

삼성이 최형우와의 첫 만남에서 판정승을 거두었다. 
KIA 외야수 최형우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FA 이적 이후 처음으로 친정과 격돌했다. 최형우는 이날 세 타석을 소화했고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얻었다. 특히 삼성의 내야시프트에 막혀 득점타 생산에 실패했다. 
이날 KIA는 부상중인 안치홍을 제외하고 최정예 타선을 내세웠다. 앞으로 시범경기가 1주일 밖에 남지 않아 개막전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범호도 처음으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형우는 이제는 삼성이 아닌 KIA의 4번타자로 나섰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른바 최형우 시프트였다. 삼성 내야진은 2회말 최형우가 선두타자로 타석에 나서자 내야진을 1루 쪽으로 쏠리도록 배치했다. 3루수가 유격수 자리, 유격수가 2루 베이스 뒤쪽, 2루수는 1루수 쪽으로 이동했다. 
최형우는 공교롭게도 최충연의 타구를 힘껏 때려 투수 옆으로 굴러가는 강한 타구를 날렸다. 평소같으면 완벽한 중견수 앞 안타. 그러나 타구는 2루 뒤쪽에서 그물망을 쳐놓은 유격수 성의준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가볍게 1루 송구 아웃. 안타가 범타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어 3회 2사 만루찬스가 찾아왔다. 어김없이 시프트가 펼쳐졌고 최형우는 이번에도 힘껏 끌어당겼다. 2루수와 1루수 사이로 빠지는 타구였다. 그러나 2루수가 1루쪽으로 치우쳐 있었고 여유있게 포구해 1루 송구로 아웃시켰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었고 이후 대주자로 교체됐다.  
극단적으로 끌어당기는 최형우를 막기위한 내야 시프트는 몇몇 팀에서 사용한 바 있다. 이제는 친정 삼성이 적으로 만난 최형우를 상대로 시프트를 펼쳐 실점 위기를 막았다. 두 팀은 오는 31일 대구에서 정규리그 개막 3연전을 갖는다. 그 때는 어떤 대결 결과가 나올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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