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의 두 번째 5선발 오디션, '절반의 성공'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21 16: 15

김원중(24)의 시범경기 두 번째 선발등판. 좋았던 점이 많았지만 옥에 티도 남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롯데는 21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을 6-7로 패했다. 5회까지 3-3으로 팽팽하던 경기를 불펜의 난조로 내줬다. 그러나 선발 김원중의 호투로 마냥 아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롯데의 비시즌 지상 과제는 선발투수 발굴이었다. 지난해 31경기에서 8승10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던 외인 브룩스 레일리를 ‘상수’로 놓더라도 나머지 4자리 모두 변수였다. 레일리의 파트너 파커 마켈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했다. 토종 선발진에서 깜짝 스타가 튀어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원중은 2일 KIA와 연습경기에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속구 최고 구속은 145km를 돌파했다. 훈련 당시에는 149km까지 기록하며 코칭스태프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조원우 감독도 김원중을 스프링캠프 MVP로 꼽으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리고 맞이한 시범경기 첫 등판 15일 SK전. 김원중은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스프링캠프의 좋은 기세를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어간 것이다.
김원중은 21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3개. 속구(33구)와 슬라이더(12구), 체인지업(11구)이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공략했고 종종 커브(7구)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21일 경기 전 만난 조원우 감독은 “(김)원중이가 3~4이닝 정도는 해줘야 그림이 그려질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원중이 4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가 48개에 불과했다. 결국 조 감독은 김원중에게 예상보다 더 긴 이닝을 맡겼다.
그러나 이는 다소 아쉬운 선택으로 남았다. 4회까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던 김원중은 5회 구속이 떨어지며 서건창에게 큼지막한 2루타로 한 점을 더 내줬다. 아무리 5선발 자원이라도 5이닝 정도는 꾸준히 소화해줘야 ‘계산이 서는’ 마운드 운용이 가능해진다. 김원중으로서는 이닝을 거듭해도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의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이 남긴 숙제인 셈이다.
롯데는 지난 주 레일리-김원중-박세웅-노경은-마켈로 선발진을 꾸렸다. 조원우 감독이 22일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아 이 로테이션의 유지 여부는 베일에 쌓여있다. 베테랑 송승준의 반등 여부에 따라 밑그림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김원중의 두 경기 연속 호투는 선발진의 한 축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ing@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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