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땅’ 허룽스타디움, 그라운드 상태 좋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21 18: 59

결전의 한중전을 앞둔 중국의 현지 분위기는 폭풍전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23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중국대표팀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21일 오후 5시 30분부터 허난 시민운동장에서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임하며 중국전을 대비한 칼을 갈았다.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오후 5시부터 약 90분 정도 강도 높은 전술훈련을 소화했다. 한국과 중국 모두 훈련을 초반 15분만 공개하며 전력노출에 민감한 모습이다. 승패와 직결될 수 있는 핵심전술을 절대로 보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물론 텃세는 있다. 한국이 이틀 간 훈련을 실시한 허난 시민운동장은 사방이 탁 트여있다. 주변에 아파트 등 고층건물도 많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한국의 훈련을 염탐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중국대표팀이 훈련한 허룽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은 매우 삼엄한 경계를 자랑했다. 공안들이 정문을 딱 지키고 서있다. 밖에서 도저히 안쪽을 볼 수 없도록 돼있는 구조다. 
그라운드 컨디션도 중요한 변수다. 결전이 치러질 허룽스타디움을 미리 살펴봤다. 일단 잔디상태는 매우 좋았다. 결이 고운 잔디가 펼쳐져 있고, 패인 곳도 없어 A매치 개최에 문제가 없다. 창사에 21일 하루 종일 비가 내려 잔디도 수분을 흠뻑 머금은 모습이었다. 
전광판에는 이미 태극기가 새겨져 한국 대 중국의 격전을 암시했다. 경기장 관계자들은 전광판을 통해 중국선수들의 입장 동영상을 상영했다. 미디어센터에 자원봉사자들도 배치됐다. 경기를 치르기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난 모양새였다. 
기성용은 “스타디움에 아직 안 가봤다. 상암보다는 나을 거 같다”면서 그라운드 컨디션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최근 가진 안방 A매치서 대표팀은 고르지 못한 그라운드에서 뛰는 경우가 많았다. 구자철 등 여러 선수들이 불만을 표시할 정도였다. 다행히 이번 한중전에서 그런 변수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경기 당일 비가 올 확률이 높아 수중전에 대한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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