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이 그리는 kt의 이상향 '함께 이기는 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22 07: 30

"같이해서 이기는 팀을 만들려고 한다".
쉽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승리는 kt 위즈의 몫이었다. kt가 지난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서 3-1로 승전보를 전했다. kt는 선발 투수로 나선 정대현이 6이닝 1실점 3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으로 LG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중견수 하준호도 2타수 2안타(1홈런)로 힘을 보탰다.
결과 만큼 내용은 쉽지 않았다. kt가 1회 선제점을 올리고 3회에 2점을 추가했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선발 헨리 소사가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진 것과 다르게 이후 등판한 고우석, 최성훈, 신승현, 손주영, 신정락은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볼넷만 3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승리는 kt의 몫이었다. kt도 정대현을 뒷받침한 불펜진이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kt 수비진은 전날까지 1개에 그친 실책을 이날만 3개를 추가했지만, 장시환, 엄상백, 조무근,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볼넷과 안타를 1개씩만 더 내주는 데 그쳤다. 불펜진이 흔들림 없이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한 덕분에 kt는 2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정대현과 하준호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승리는 모두의 안정된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투수진은 kt 김진욱 감독이 "선발과 불펜 모두 좋은 투구를 했다"고 인정할 정도로 모두가 뛰어났다. 또한 호수비도 힘을 보탰다. 이날 내야는 다소 불안했지만, 외야는 위기의 순간에서 빛이 났다. 8회말 무사 1,2루에서 황복치승의 안타성 타구를 7회 투입된 오정복이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주전 1~2명으로 이기는 것보다 같이해서 이기는 팀을 만들려고 한다"며 자신이 바라는 올 시즌 kt 이상향을 밝혔다. 최근 시범경기서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모든 선수가 뛰어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주전이 (경기에) 안 들어가도 될 정도로 백업이 좋다"며 "올 시즌 144경기를 진행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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