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안방마님, 당분간 이해창 체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22 09: 30

"지금은 이해창이 더 낫다고 본다".
지난해 kt 위즈에는 확실한 포수가 없었다. 이해창이 뛰어난 도루 저지율을 바탕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은 경기에 출전했지만, 돋보일 정도로 앞선다고 할 수 없었다. 타율 2할3리에 그친 아쉬운 타격도 문제였다. 그래서 장성우의 복귀가 kt는 반가웠다. 2015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타격과 수비에서는 기존의 kt 포수들보다 모두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kt의 포수 자리를 장성우가 쉽게 차지한다는 보장은 없을 듯하다. kt 김진욱 감독은 "무리를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허리 상태가 완벽하지도 않고 날씨도 쌀쌀하다. 개막전은 마지막에 점검해야 하지만 포수로는 아직 안 나가는 걸로 이야기가 됐다"며 "어차피 포수 자리는 한 사람이 맡는 것이 부담스러운 자리다. 이해창도 워낙 좋다. 두 선수(장성우, 이해창)의 경쟁으로만 보면 지금은 이해창이 더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장성우 카드를 버리는 건 아니다. 장성우는 지난 21일까지 시범경기에서 3할7푼5리의 타율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진욱 감독은 "정성우가 지명타자나 대타로 나설 수 있다. 활용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허리 부상을 완벽하게 떨치지 못한 만큼 포수는 무리가 될 수 있지만, 장성우의 좋은 타격감을 활용할 수 있는 카드는 계속 들고 있다는 뜻이다.
장성우만 그런 것이 아니다. kt의 또 다른 포수 윤요섭도 자리 이동을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 감독은 "윤요섭은 캠프 중반이 지나고 1루수로도 훈련을 했다. 이해창이 좋아지고 장성우도 오고 해서 윤요섭도 살길을 찾아야 했다"며 "윤요섭도 대타로 매력이 있는 선수다. 윤요섭을 살리기 위해 의논 끝에 1루 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니 모넬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올해 kt에 합류한 모넬은 트리플A에서 대부분 포수로 뛴 외국인 타자다. 김 감독은 "모넬을 처음에 보고 '넌 포수는 안 되겠다'고 했다. 모넬이 포수로 출전하는 건 거의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kt 팬들이 원하는 이벤트성 기용이 아니면 모를까 정식 경기서 포수로 나가는 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없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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