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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92마일’ 류현진, 괴물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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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류현진(30·LA 다저스)이 건강을 과시하며 시범경기 쾌조의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세 번째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 내용으로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구속도 순조롭게 오르고 있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 밀워키가 주전 선수들을 상당수 투입했음을 고려할 때 4이닝을 투구수 41개,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의 피칭은 돋보였다. 타석에서도 0-0으로 맞선 4회 2사 1,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치며 기분을 살렸다.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최고 90마일(145㎞) 이상의 공을 던지며 어깨·팔꿈치 부상에서 해방됐음을 알린 류현진은 이날 밀워키 정예 타선을 상대로 깔끔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패스트볼 제구가 간혹 날리는 경우는 있었으나 지난 17일 컵스전 당시보다는 상당히 좋아졌다. 점차 실전감각이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구속도 붙었다.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구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전력분석팀 스피드건에는 패스트볼이 88마일에서 최고 92마일(148km)까지 찍혔다는 후문이다. 아직 시즌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 정도도 나쁘지 않다. 류현진도 "스피드가 강한 투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예전에 던졌던 정도만 나와도 된다"고 했는데, 2013~2014년 당시보다 현재 구속은 1~2마일 떨어지는 수준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향상 및 유지도 가능한 수준이다.

이날 1·2회는 변화구보다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를 했다. 공에 힘이 있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적절히 변화구를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투구수, 그리고 헛스윙률이었다. 말 그대로 퍼펙트 피칭을 한 2회까지 투구수는 단 20개에 불과했다. 이중 스트라이크는 13개(65%)였고, 20개 중 헛스윙이 5번(25%)이나 나왔다. 변화구 자체를 많이 던지지 않다보니 헛스윙 구종도 역시 패스트볼이 대다수였다.

3·4회에는 헛스윙 비율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류현진의 투구는 위력이 있었다. 안타는 고사하고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도 거의 없었다. 스트라이크-볼 비율은 빼어났다. 3·4회 총 투구수 21개 중 볼은 단 2개뿐이었다. 종합적으로 이날 류현진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무려 78%였다. 한 경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헛스윙 비율은 17%로 뛰어났다.

삼진이든 맞혀 잡든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가는 것은 같다. 그러나 어쨌든 투수로서는 인플레이 타구를 줄일 필요가 있고, 헛스윙 유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헛스윙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은 류현진의 투구가 위력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근사한 증거다. 류현진의 부활 시계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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