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일본, 결승행 가로막은 치명적인 실수 2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22 13: 22

일본이 수비로 무너졌다.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1-2로 패했다. 지난 2013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준결승에서 WBC를 마감했다.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일본 내야가 치명적인 실수로 자멸한 경기였다. 2실점 과정에서 2루수 기쿠치 료스케(27·히로시마), 3루수 마쓰다 노부히로(34·소프트뱅크)의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기쿠치는 2013년부터 최근 4년 연속, 마쓰다는 2011년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수비력을 인정받아 아쉬움이 크다. 

경기 전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두 선수의 수비가 흔들렸다. 미국도 2루수 이안 킨슬러,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가 땅볼을 놓치거나 떨어뜨리는 장면이 있을 정도로 악조건. 하지만 기쿠치와 마쓰다의 실수는 실점으로 직결돼 치명적이었다. 
2루수 기쿠치는 3회부터 우왕좌왕했다. 무사 1루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3루 땅볼에 2루를 커버하며 포스 아웃한 기쿠치는 1루로 송구하며 더블플레이를 연결했다. 그러나 미국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1루 주자 버스터 포지가 2루에서 살았다. 기쿠치가 2루 베이스를 터치하지 않은 것으로 판정된 것이다. 
이때는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아 한숨 돌릴 수 잇었지만 4회에는 상황이 달랐다. 1사 후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강습 타구를 뒤로 빠뜨린 것이다. 불규칙 바운드에 대처를 하지 못했다. 공이 빠진 사이 옐리치는 2루까지 내달렸다. 결국 계속된 2사 1·2루 위기에 앤드루 매커친의 적시타가 나오며 실책 이후 실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기쿠치는 6회초 좌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수비 실책을 만회했다. 그러나 8회초 이번에는 3루수 마쓰다가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좌전 안타, 이안 킨슬러에게 좌중간 2루타로 이어진 1사 2·3루 위기에 일본 내야는 전진 수비를 펼쳤다. 
3루수 마쓰다도 내야 안쪽으로 위치했고, 일본이 의도한 대로 아담 존스의 땅볼 타구가 마쓰다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마쓰다는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했다. 공을 더듬다 잡은 마쓰다는 홈을 바라봤지만 이미 3루 주자 크로포드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 오른 무릎을 꿇은 채로 1루에 송구하며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으나 3루 주자가 들어와 실점이 됐다. 
정상적으로 한 번에 공을 잡았다면 홈 승부로 3루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젖은 그라운드의 영향인지 마쓰다는 공을 더듬었고, 돌이킬 수 없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결승점으로 연결된 순간이었다. 일본으로선 믿었던 내야에서 연속된 수비 실수로 무릎을 꿇었다. /waw@osen.co.kr
[사진] 기쿠치-마쓰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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