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색이 짙었던 넥센이 9회에만 석 점을 뽑으며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넥센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시범경기를 8-8로 끝마쳤다. 9회에 올라온 롯데 배제성의 제구 난조를 틈타 2안타 2볼넷을 묶어 3득점했다. 이정후는 1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안타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4⅓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홈팀 넥센의 선발 라인업은 이정후(중견수)-김하성(유격수)-서건창(2루수)-김태완(1루수)-고종욱(좌익수)-이택근(중견수)-허정협(지명타자)-김재현(포수)-김지수(3루수)로 꾸려졌다. 선발투수는 신재영.
롯데는 이에 맞서 전준우(중견수)-앤디 번즈(2루수)-손아섭(우익수)-김대우(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문호(좌익수)-오승택(3루수)-김상호(1루수)-김민수(유격수)를 선발로 내보냈다. 마운드는 박세웅이 지켰다.
선취점은 롯데가 1회 뽑았다. 1회 1사 후 번즈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대우 타석에서 2루를, 손아섭 타석에서 3루를 차례로 훔쳤다. 3루 도루 중 상대 포수 김재현의 송구가 높아 뒤로 외야로 향했고 번즈는 쉽사리 홈을 밟았다. 롯데의 1-0 리드.
롯데는 2회에 추가점을 올리며 리드를 벌렸다. 선두 김문호가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때려냈다. 김문호는 후속 오승택의 우전 안타로 가볍게 홈을 밟았다. 이어 김상호가 유격수 땅볼로 출루한 뒤 김민수 타석에서 김상호가 2루를 훔쳐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민수가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전준우의 중전 안타 때 김상호가 득점했다. 롯데가 3-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에는 양 팀 선발의 호투가 돋보였다. 박세웅은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을 27구로 막아내며 쾌투를 펼쳤다. 신재영 역시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솎아냈다.
불펜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며 추가점이 났다. 롯데는 6회 바뀐 투수 김건태를 상대로 추가점을 뽑아냈다. 2사 후 김문호가 또 한 번 3루타로 살아나간 뒤 오승택의 단타 때 홈을 밟았다. 2회의 리플레이 같았다. 롯데의 4-0 리드였다.
잠잠하던 넥센은 6회 반격을 시작했다. 넥센은 이정후와 김하성이 바뀐 투수 이명우를 상대로 연속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대타 김웅빈이 1루 선상을 타고 나가는 3루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김웅빈은 김태완의 희생플라이로 득점하며 점수 차를 4-3, 한 점으로 좁혔다.
롯데도 가만있지 않았다. 7회 선두 김민수의 볼넷과 이우민의 빗맞은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기회에서 번즈가 투수 강습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후속 나경민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6-3까지 달아났다.
넥센은 8회 반격했다. 선두 이정후가 이날 경기 3안타째를 때리며 살아나갔다. 후속 김하성의 유격수 땅볼을 김민수가 더듬으면서 일이 벌어졌다. 타이밍이 늦어 주자 두 명 모두 세이프될 상황. 그러나 김민수의 무리한 송구가 1루 더그아웃 쪽으로 향해 2루에 도착했던 이정후가 3루까지 향했다. 실책이 벌어진 상황에서 포수 김사훈이 백업을 간 탓에 홈이 비어있었고, 이정후가 이 틈을 놓치지 않아 득점했다. 무사 1루서 유격수 땅볼에 실책 2개가 겹치며 득점으로 연결된 것. 그 사이 3루까지 향한 김하성은 2사 후 고종욱의 안타로 홈을 밟았다. 롯데의 6-5 리드.
롯데는 9회 두 점을 뽑으며 쐐기를 박는 듯했다. 이우민과 번즈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낸 뒤 김대우 타석에서 이대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넥센이 롯데를 호락호락 보내지 않았다. 넥센은 바뀐 투수 배제성을 공략했다. 허정협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나간 뒤 폭투로 2루를 밟았다. 박동원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김지수 타석에서 또 한 번 폭투가 나왔고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대타 홍성갑마저 볼넷을 골라 나갔다. 배제성은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결국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가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며 8-8 동점을 만들었다. 오버런으로 2루에서 아웃됐지만 경기를 원점으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넥센은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끝마쳤다.
롯데는 전날 7회 3점, 8회 1점을 내주며 경기를 패한 데 이어 이날 경기서도 8회 2점, 9회 3점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ing@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