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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할 타율' 이정후, 다시 본 장정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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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중 하나로 봤지만 지금은 아냐" 
마무리캠프 때와 180도 달라진 시선 

[OSEN=최익래 기자] “그저 ‘조금 잘 치는’ 고졸 신인 같았는데… 지금 보이는 그대로다.”

유망주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넥센에 또 한 명의 괴물 신인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이정후(19). 그는 ‘바람의 손자’라는 타이틀과 별개의 활약으로 아버지(이종범)의 그림자를 지워가고 있다.

이정후는 고등학교 졸업장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눈길을 제대로 받고 있다. 이정후는 넥센이 치른 여덟 차례 시범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5할(22타수 11안타), 4타점, 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대다수의 신인들은 프로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느라 삼진이 잦지만 이정후는 1개에 그치고 있다.

절대적으로도 훌륭한 기록이지만 상대적으로 따지면 가치는 더욱 눈에 띈다. 22일 경기까지 시범경기 규정타석은 24타석. 이정후는 기준에 딱 한 타석 모자란 23타석에 들어섰다. 현재 타율 1위 모창민이 4할6푼7리다. 이정후는 현재 ‘장외 타격왕’인 셈. 만일 이정후가 남은 경기에서 타석을 더하며 지금의 활약을 유지한다면 타율 1위 도전도 가능하다. 시범경기 타율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억지로 깎아내릴 이유도 없다. 확실한 건 고졸 신인이 프로 무대에서도 기죽지 않고 경쟁을 펼친다는 점이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지난해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이정후의 플레이를 처음 지켜봤다. 당시 이정후는 김혜성과 함께 유이한 신인으로 마무리캠프에 참가했었다. 그때만 해도 장정석 감독은 “고등학생 아닌가. 당장 프로무대에 뛸 몸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정후의 활약이 이어지자 장정석 감독도 마음을 고쳐먹었다. 21일 롯데와 경기 전 만난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를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잘 하는 고졸 신인 야수’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이정후는 사람들이 보는 그대로다. 자질이 굉장하다”라고 극찬했다. 이정후의 성적이 신인답지 않다고 인정한 것. 평소에도 선수 칭찬을 아끼지 않는 장 감독이지만 이정후를 자랑할 때면 수위가 더 높아진다.

이정후의 활약은 개막 엔트리 합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장정석 감독은 “타선의 윤곽은 거의 드러났다”고 밝혔다. 장 감독이 밝힌 외야진은 고종욱(좌익수)-이택근(중견수)-대니돈(우익수). 시범경기에서 주로 중견수를 맡는 이정후가 빈틈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장정석 감독은 “백업 몇 몇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활약으로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나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장외 타격왕’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다. 이정후가 백업으로라도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이정후가 시범경기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그를 ‘이종범 아들’이라고 부르는 대신, 이종범 해설위원을 ‘이정후 아빠’로 부르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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