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64' 로치의 KBO리그 S존 적응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3.23 06: 00

 한국 프로야구에 처음 진출한 외국인 투수들에게 첫 번째 과제는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 적응이다. 올해부터 심판진이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기로 변화, 외국인 투수들이 예년보다는 조금 덜 힘들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인 kt의 외국인 투수 돈 로치(28)는 새 스트라이크존 적응을 관건으로 꼽았다.
로치는 22일 잠실구장에서 LG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한국 타자들의 컨택 능력이 좋은 것 같다. 스트라이크를 잡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 약간 바꿔야 잘 적응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타자들이 공을 잘 골라 낸다.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왔다갔다 하는 볼 같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타자들이 공격적인 성향에 비해 국내 타자들은 타석에서 인내심이 강하다.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볼을 잘 고르는 편이다. 웬만큼 비슷한 공에는 배트가 잘 나오지 않는 국내 타자들의 성향을 분석한 것이다.  
로치는 "미국의 존과 비교해 위아래는 크게 차이가 없고, 좌우가 조금 차이 나는 것 같다"고 KBO리그의 존에 대해 한마디 했다. 현재까지는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무난하게 적응하는 과정이다.
로치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모두 호투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5이닝 6피안타 1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19일 한화전에선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2승 평균자책점 1.64로 시즌을 기대케했다.
11이닝 동안 9피안타 4탈삼진, 주무기 싱커를 앞세워 맞혀 잡는 스타일이다. 한화전에선 투구 수 82개로 6이닝을 막았다. 미국 스프링캠프와 평가전에서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 투구 이닝과 투구 수를 일찌감치 개막에 맞췄다.
SK와의 시즌 개막전 선발이 거의 기정사실이다. 로치는 '개막전 선발'에 대해 "하루하루 준비하면서 집중하겠다. 시범경기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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