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8.10’ 위기의 케인, 머나먼 부활의 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23 06: 32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베테랑 투수 맷 케인(33)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 6번째 등판에서도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케인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메리베일 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케인은 이로써 시범경기 6번의 등판에서 모두 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8.40에서 8.10으로 조금 낮췄지만 여전히 높다. 이번 시범경기 들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는 것이 한가닥 위안이었다. 
퍼펙트 가이,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케인은 최근 몇 년간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예전의 영광과는 사뭇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 올해는 5선발 진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 성적과 내용은 전혀 인상적이지 않다.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1회부터 난조였다. 1사 후 브록스턴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게 고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브런에게 좌측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파커의 어설픈 펜스 플레이까지 겹쳐 1루 주자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흔들린 케인은 산타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이후에도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2사 1루에서 아길라르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반디의 타석 때 딜레이드 이중도루 작전이 나왔는데 포수의 송구를 중간에서 자른 2루수 베컴의 홈 송구가 높게 치우치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세 번째 실점을 했다.
2회에도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내용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선두 아르시아의 타구는 중견수가 뒤로 뛰어가 겨우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컸고, 2사 후 비야의 1루 땅볼 때는 자신의 1루 베이스 커버가 늦어 내야안타가 됐다. 2사 1루에서 나온 브록스턴의 타구는 중앙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다.
3회에는 수비 도움을 받았다. 1사 후 산타나에게 볼넷을 내줬고 페레스에게도 좌익선상으로 빠져 나가는 듯한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다. 그러나 3루수 힐이 이를 몸을 날려 잡아 병살타로 연결하는 환상적인 수비로 케인을 도왔다.
하지만 케인은 2-3으로 뒤진 4회 선두 아길라르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맞아 추가 실점했다. 어이전 1사 1루 상황에서는 실점하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만족하기는 어려운 등판이었다. 5회에도 브런에게 폴을 살짝 빗나가는 파울홈런을 맞는 등 아슬아슬했다. 구속을 잃은 패스트볼이 난타당하며 풀리지 않는 고민을 남겼다. /skullboy@osen.co.kr
[사진] 피닉스=(미 애리조나주),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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