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의 눈물, "시한부 어머니, 오래오래 사셨으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3.23 08: 55

제이슨 데이(호주, 세계랭킹 3위)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모친을 이유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서 기권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데이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첫날 팻 페레스(미국)와 경기 도중 백기를 던졌다.
6번홀까지 3홀을 뒤진 채 경기를 포기한 데이는 기자회견서 눈물을 참지 못해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등 정신적 충격이 커 보였다.

데이의 모친은 올해 초 폐암 말기 진단과 함께 12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조만간 3~4cm의 폐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데이는 "어머니는 폐암에 걸리셨다"면서 "어머니가 겪는 고통 때문에 내가 여기서 골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정말 어렵다"고 했다.
이미 12세 때 부친을 위암으로 잃은 그는 "난 이미 한 번 아버지를 떠나보냈기 때문에 그게 어떤 기분인지 안다"라고 말했다.
데이는 "모든 것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어머니는 내가 오늘도 골프를 하는 이유다. 가족이 가장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조속히 회복해 길고 긴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다"라고 기원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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