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 넥센전 4이닝 16피안타 '역대급 15실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23 14: 59

주권(kt)이 넥센에 무너졌다.
주권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시범경기 원정경기서 4이닝 16피안타(3피홈런) 1볼넷 1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KIA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15실점은 KBO리그 역대 최다 실점 1위보다 많은 실점이다. KBO리그 역대 최다 실점은 1999년 대구 삼성전에서 두산 투수 김유봉이 기록한 14실점이다. 공동 2위 기록은 1995년 9월6일 대구 삼성전 해태 이원식, 2010년 5월14일 목동 넥센전 삼성 정인욱의 13실점.

4회에만 12실점을 한 주권의 기록은 KBO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실점에 해당하기도 한다. 현재 KBO리그 한 이닝 최다 실점은 1987년 9월 29일 대구 삼성전 OB 김강익과 2011년 10월 4일 사직 롯데전 한화 유창식의 10실점이다.
시작이 좋지 않았다. 선두 타자 서건창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 후속 타자 이정후와 채태인을 좌익수 뜬공과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윤석민에게 우측 담장을 맞는 큼지막한 안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윤석민이 2루에서 아웃되며 추가 위기는 없었다.
2회에는 흔들림이 더 커졌다. 선두 타자 대니 돈에게 2루타를 맞은 주권은 후속 타자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김웅빈에게 3-유 사이를 가르는 안타를 허용해 1점을 더 내줬다.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허정협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실점했다.
3회에는 한숨을 돌렸다. 주권은 넥센의 상위 타선을 만났지만, 이정후와 채태인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윤석민은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날 첫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그러나 주권은 4회를 버티지 못했다. 선두 타자 대니 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잘 처리했지만,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은 데 이어 김웅빈에게 우월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허정협, 서건창의 연속 안타와 이정후의 볼넷, 채태인과 윤석민의 연속 안타를 맞았고 대니 돈의 우월 홈런까지 터졌다.
하지만 주권의 흔들림은 멈추지 않았다. 주권은 김민성, 김웅빈, 박동원에게 또 다시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허정협에게 좌월 홈런을 내줬다. 주권은 후속 타자 서건창을 2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4회에만 12실점을 한 탓에 투구수는 92개로 늘어났다. 주권은 5회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정성곤으로 교체됐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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