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에만 12점' 넥센, kt와 화력 싸움에서 15-9 승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23 16: 06

넥센이 kt와 화력 싸움에서 대승을 거뒀다.
넥센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 홈경기서 15-9로 승리했다. 넥센은 선발 등판한 최원태가 3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21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역전승에 성공했다.
시범경기 개막 후 3연패를 기록했던 넥센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시범경기 승률 5할을 맞췄다. 2연패를 당한 kt는 6승 2패가 됐다.

4회에 승부가 갈렸다. 넥센은 4회에만 12점을 뽑아내며 kt의 의지를 꺾어 놓았다. 넥센은 4회에 주권을 상대로 1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12득점에 성공했다. 김웅빈, 대니 돈, 허정협은 홈런 1개씩을 터트리며 넥센의 연승 행진을 위한 발판을 놓았다.
1회부터 점수가 나왔다. 먼저 공격을 펼친 kt가 하준호의 볼넷과 유한준, 조니 모넬의 연속 안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모넬의 친 공이 정상적으로 뻗지 않은 탓에 좌익수 대니 돈이 제대로 잡지 못했다. kt에는 행운의 득점, 넥센에는 불운의 실점이었다.
넥센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서건창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채태인의 2루 땅볼 상황에서 2루까지 진루해 기회를 잡았다. 4번 타자 윤석민은 기대에 부응해 우측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안타로 서건창으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윤석민 본인은 2루에서 아웃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kt는 2회에 다시 점수를 얻었다.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2루까지 간 박기혁이 정현의 우익수 뜬공으로 3루까지 진루했고, 전민수의 내야 안타 때 홈으로 들어갔다. 전민수는 도루로 2루를 훔친 후 하준호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kt는 순식간에 2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kt는 추가 득점의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준호에 이어 유한준이 안타를, 모넬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박기혁이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을 당해 득점에 실패했다.
추가 실점 위기를 극복한 넥센은 2회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니 돈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민성의 중견수 똔공에 3루까지 진루, 김웅빈의 3-유간을 가르는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김웅빈도 허정협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균형은 4회에 무너졌다. kt가 전민수, 이대형, 하준호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도망갔지만, 넥센이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4회말 12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넥센은 주권을 상대로 4회에만 11안타 1볼넷을 얻어냈다. 김웅빈, 대니 돈, 허정협은 홈런까지 기록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kt는 7회 바뀐 투수 김성택을 상대로 장성우와 박기혁의 연속 볼넷, 전민수와 남태혁, 김동욱의 안타 등으로 4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점수 탓에 더 이상의 추격은 어려웠다. kt는 9회 등판한 김세현을 공략하지 못하고 시범경기 첫 연패를 기록했다.
▲ 데이터 박스
- kt 주권 4이닝 16피안타(3피홈런) 1볼넷 15실점. KBO 역대 최다 실점에 해당하는 기록. KBO리그 역대 최다 실점은 1999년 대구 삼성전에서 두산 투수 김유봉이 기록한 14실점. 4회에만 12점을 내준 것도 KBO 역대 기록으로, KBO리그한 이닝 최다 실점은 1987년 9월 29일 대구 삼성전 OB 김강익과 2011년 10월 4일 사직 롯데전 한화 유창식의 10실점.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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