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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에이스 맡을 주권,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서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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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허종호 기자] kt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할 주권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서 혼쭐이 났다.

주권이 고개를 숙였다. 주권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시범경기 원정경기서 4이닝 16피안타(3피홈런) 1볼넷 15실점으로 무너졌다. kt는 주권이 내준 15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9-15로 패배했다. 시범경기 2연패.

투수로서 15실점은 수모라고 할 수 있다. KBO리그 역사상 최다 실점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KBO리그 역대 최다 실점은 1999년 대구 삼성전에서 두산 투수 김유봉이 기록한 14실점이다. 또한 주권이 기록한 4회 12실점은 KBO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실점(10실점)보다 위다.

주권은 kt의 미래를 대표하는 선수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kt 선발진의 주축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중국 대표팀에 소집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경험이 적은 만 22세의 젊은 투수에 불과했다.

초반 흔들리며 1회와 2회 각각 1점, 2점을 내준 주권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4회 들어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김민성의 안타와 김웅빈의 홈런에 흔들린 주권은 이후 연속 안타와 볼넷, 그리고 대니 돈과 허정협에게 홈런을 맞아 12점을 내주고 말았다.

주권을 일찌감치 교체하지 않은 kt 김진욱 감독의 판단이 아쉬울 수 있지만, 시범경기의 특성과 선수 본인의 대처 능력을 시험하고 있는 만큼 잘못된 판단은 아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선수들이 어떤 생각과 어떤 판단을 하는지, 그런 과정을 알아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권은 김진욱 감독이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넥센을 상대로 30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하는 등 무난한 모습을 보였던 주권은 난타를 당하며 kt가 역전을 바라볼 수 없게 만들었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할 주권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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