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中 원정 첫 패배, 韓 또 다른 수모史 남겼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23 22: 30

한국 축구가 중국 원정에서 수모의 역사를 남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중국과 원정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한국은 월드컵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한국은 중국 축구를 한 수 아래로 본다. 역대 전적에서 32전 18승 12무 1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스스로 공한증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한국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할 정도다. 지난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지만, 단 1패인 만큼 중국에 대한 자신감은 여전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마찬가지다. 중국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원정길에 올랐다. 역대 전적에서의 압도적인 강세, 그리고 최종예선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순위가 슈틸리케 감독이 가지는 자신감의 배경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 달랐다. 중국은 한국의 자존심을 철저하게 뭉갰다.
전체적인 점유율은 한국이 다소 높았다. 그러나 공격 기회를 만드는 것은 중국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이 보이는 중원에서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고 침투했고, 측면에서의 침투로 최전방의 위다바오에게 잇달아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전반 34분에는 코너킥 기회에서 위다바오가 원하던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은 중국에 내준 골을 끝까지 만회하지 못했다. 김신욱, 황희찬, 허용준을 투입하며 공격수의 숫자를 계속 늘렸지만, 한국이 원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몇 차례 기회를 잡기는 했지만, 골키퍼 쩡청의 선방과 중국의 안정된 수비를 넘지 못했다. 오히려 중국에 추가골 위기에 시달리다가 0-1로 패배하고 말았다.
승패병가상사(勝敗兵家常事)라고 했다. 그러나 중국전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이날 전까지 한국은 중국 원정에서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10전 8승 2무로 완벽하게 앞섰다. 심지어 2무 중 1무는 승부차기까지 진행해 마지막에는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그만큼 중국 원정에서 강했던 한국이지만 이날은 역사상 첫 패배라는 수모를 겪게 됐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창사(중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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