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턴 단장 확답, “강정호, 개막전 출전 불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24 00: 01

음주사고 여파로 아직도 미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강정호(30·피츠버그)에 대해 구단도 개막전 활용을 포기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에 대한 질문에 “개막전에 준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답했다. 물론 헌팅턴 단장은 그간 강정호의 개막전 출전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하지만 아예 개막 대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 말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복귀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고 본다. 그가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도 7~10일 사이에 준비를 마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면서 "강정호의 비자가 언제 발급될지도 여전히 알 수 없다. 복귀 전에는 라이브 피칭과 수비 훈련도 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구단이 끝내 강정호의 개막전 대기를 포기한 것은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는 음주사고 여파와 관계가 크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의 한 거리에서 음주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불구속 입건됐다. 당초 검찰은 1500만 원의 벌금에 약식기소를 결정했으나 법원이 이를 뒤집고 지난 3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해 일이 커졌다.
강정호 측은 고심 끝에 항소했다. 취업비자 문제와 연관이 있다. 당초 강정호 측은 벌금형을 예상하고 그에 맞춰 비자 신청을 했다. 그러나 법원이 벌금형보다 더 강한 형벌을 내림에 따라 비자 발급 과정이 중단된 상태다. 언제쯤 비자가 발급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적어도 2심에서 1심보다는 낮은 형량이 나와야 발급 과정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항소심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을 생각하면 강정호의 2심 판결은 빨라도 4월 말, 늦으면 5월에나 나올 것이라는 게 법조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상황이 호전돼 5월에 출국한다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고 해도 사실상 전반기 합류는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정호는 현재 개인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고 있지만 투수들의 공을 실전에서 본 적이 전혀 없다. 공·수·주 모두에서 실전 감각도 끌어 올려야 한다. 남들이 2월과 3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하는 과정을 시즌 중간에 밟는 것이다. 집중 트레이닝으로 강정호를 배려한다고 하더라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구단 및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징계 여부, 알코올 재활 클리닉 참가 등도 강정호의 복귀를 가로 막는 요소들이다. 이를 종합하면 올해 언제쯤 다시 MLB 무대에 설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자신의 2017년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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