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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무승-무득점' 한국, 본선 티켓도 위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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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종호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3경기에서 한국이 거둔 성적은 1무 2패다. 심지어 3경기서 1골도 넣지 못했다. 최악에 가까운 원정 경기력에 한국이 바라던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은 요원해졌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월 휴가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월드컵 본선에 일찌감치 진출하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마지막 경기인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 전까지 본선 진출 확정해야 수월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바람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과 원정경기서 0-1로 지며 요원하게 됐다. 현재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는 불과 1점으로, 한국이 최종전에 앞서 남은 3경기(홈 2, 원정 1)서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를 4이상으로 벌리면 되지만, 최근 한국의 경기력을 봤을 때 쉽지 않은 일이다.

원정경기에서의 부진이 문젯거리다. 한국은 최종예선이 시작한 이후 원정 3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보다 높은 이란은 예외로 하더라도 중립 경기로 치러진 시리아전은 물론 이번 중국전까지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로 못 이겼다.

승리만 없는 것이 아니다. 득점도 없다. 홈 3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화력을 과시한 것과 달리 원정 3경기에서는 1골도 넣지 못했다. 이란 원정에서는 슈팅 1개, 유효 슈팅 0개에 그쳤다. 그 뿐만이 아니다. 공격에서의 부진은 수비의 부담으로 이어져 악순환에 빠졌다.

가장 큰 문제는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최종전이 원정경기라는 점이다. 이토록 원정경기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인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서 반전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최종전에서 결정될 경우 어느 때보다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빠른 시간 내에 원정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아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이 원정경기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홈경기와 같은 심리적 안정을 취하면서 편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 같다. 원정에서 상대 관중이 많이 와 있는 상황에서 좀 더 긴장하거나 자신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장 기성용은 "원정경기서 여러 환경 등이 부족했다는 건 핑계인 것 같다. 원정경기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 건 충분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원정 3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골도 넣지 못한 건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슈틸리케 감독의 말이 맞을지, 기성용의 말이 맞을지 판단을 내리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지금과 같이 원정경기에서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은커녕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러시아 땅을 밟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창사(중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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