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2실점' 시리아, 한국 '무딘 창'에 뚫릴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3.24 06: 05

 무딘 공격으로 역사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 축구, 이대로라면 오는 28일 시리아전도 위험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중국과 원정경기서 0-1로 패배했다. 한국은 전반 34분 위다바오에게 내준 선제골을 끝까지 만회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내내 높은 볼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제대로 된 유효 슈팅을 만들지는 못했다. 한국은 전반전에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기성용의 날카로운 슈팅이 막히는 등 중국 골키퍼 쩡청의 선방에 막히며 높은 점유율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며 빈공에 허덕였다.

천만다행으로 3위 우즈베키스탄이 4위 시리아에 패배해 A조 2위 자리는 지켰다. 시리아는 단단한 수비와 후반전 추가 시간에 터진 오마르 크리빈의 페널티킥으로 1-0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다음 상대 시리아도 안심할 수 없다. 최종예선 6경기에서 2승 2무 2패(승점 8점)를 기록 중인 시리아(6경기 2득점 2실점)는 단단한 수비로 최약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리아는 국내 정세가 불안해 홈경기를 자국에서 열지 못하고 중립국 말레이시아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월드컵 예선 내내 시리아는 끈끈한 철벽 수비로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시리아는 말레이시에서 열리는 명목상 홈경기에서 이란과 한국에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승부로 승점 1씩을 따낸 데 이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로 A조 순위 싸움에 가세했다. 원정에서도 시리아의 수비는 만만치 않다. 시리아는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한 골씩을 허용하며 패배했지만, 중국 원정에서 중국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며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시리아 덕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도 간신히 조 2위를 유지했지만 시리아까지 순위경쟁에 가세하며 앞으로의 여정은 더욱 험난해졌다. 잠시 위기를 모면했을 뿐이다.  한국은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A조 7차전을 앞두고 있다.
조 3위 우즈베키스탄은 같은 날 최하위 카타르와 경기를 가진다. 만약 한국이 시리아에 패배하고 우즈베키스탄도 승리한다면, 그룹 2위 수성은 커녕 4위로 떨어지게 된다. 한국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시리아의 수비에 고전하며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전 패배 후 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중국전처럼 경기하면 시리아전도 힘들다. 대표팀은 정말 좋지 않은 상황에 빠졌다. 선수들이 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시리아가 상당히 좋은 기세로 우리나라에 올 것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을 상대로 어설픈 점유율 축구와 최악의 공격 전개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대표팀. 이대로라면 시리아의 단단한 수비에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다. 반전을 위해 시리아전 골과 승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mcadoo@osen.co.kr
[사진] 창사(중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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