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줄부상’ 보치 감독, 황재균에 주목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24 06: 00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챔피언 탈환을 노리는 샌프란시스코에 부상 소식이 날아들고 있다. 대안을 찾아야 하는 브루스 보치 감독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의 활용성에 주목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스프링 트레이닝 막판 들어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야수 쪽에서는 마이클 모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개막 출전이 좌절됨은 물론 장기 결장까지 우려된다. 보치 감독이 주전 3루수로 못 박았던 에두아르노 누네스 또한 어깨 통증의 악몽에서 쉽게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보치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와의 시범경기(6-4 승)과 끝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누네스가 2~3일 정도 추가 휴식을 취한다고 밝혔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시범경기 출발이 늦었던 누네스는 최근 다시 통증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누네스는 샌프란시스코로 가 검진을 받았으며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코티존 주사 처방을 받았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괜찮은 활약을 보여 기대를 모았던 모스는 팀의 최대 취약 지대로 뽑히는 좌익수 포지션의 유력 후보 중 하나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샌프란시스코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누네스의 부상은 모스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하지만 통증으로 정상적인 스프링 트레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불안하다. 시즌 개막까지는 이제 약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보치 감독은 대안을 찾아야 상황이다. 그리고 그 대안 중 하나가 황재균임은 분명해 보인다. 보치 감독은 23일 결승 투런포를 때린 황재균에 대해 “초구를 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매우 인상적인 타격이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보치 감독은 황재균과 크리스 마레로를 언급하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신들의 할 일을 아주 잘 했다”고 지목했다. 황재균이 스프링캠프 최대 신데렐라임을 인정한 것이다.
물론 황재균의 25인 로스터 진입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아직은 지켜보자는 뉘앙스다. 그러나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하겠다는 뜻은 드러냈다. 보치 감독은 시범경기에서만 4개의 홈런을 때린 황재균의 타격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3루만 볼 수 있다면 분명 자리가 마땅치 않지만, 그래서 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시키며 그의 활용성을 극대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보치 감독은 “(3루에 여러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황재균을 3루는 물론 좌익수나 1루수로도 뛰게 하고 있다. 그의 활용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균이 3루는 물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25인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샌프란시스코는 장타력을 갖춘 멀티 유틸리티 자원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남은 시범경기 일정에서 황재균이 3루가 아닌 다른 포지션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다. 타격은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만큼 ‘멀티 포지션 소화’가 마지막 시험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이 그 시험대를 통과하길 바라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피닉스=(미 애리조나주),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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