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왕 노리는 이대형, "어렸을 때부터 첫 목표는 안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24 06: 00

"어렸을 때부터 첫 목표는 안타였고, 그 다음이 도루였다".
지난 해는 이대형(34, kt)에게 만족감과 아쉬움이 교차한 해다. KBO리그 NC와 최종전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600타수를 기록한 것. 600타수는 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타수 기록으로, 이대형이 최초로 달성한 기록이기도 하다.
많은 타수만 기록한 건 아니다. 이대형은 개인 통산 최다 안타인 192안타를 쳐내며 3할2푼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많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안타왕은 차지하지 못했다. 삼성 소속이던 최형우(KIA)와 한화 김태균이 각각 195개, 193개의 안타를 기록해 이대형을 넘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이대형이지만 잡힐 듯했던 안타왕을 놓친 건 아쉽다. 이대형은 "안타에 대해 욕심이 있다. 지난해 14년 만에 (안타왕) 찬스가 왔지만 놓쳤다. 어렸을 때부터 첫 목표는 안타였고, 그 다음이 도루였다. 기회가 된다면 안타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 중요하다. 이대형도 알고 있다. 그는 "전 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타이틀은 전 경기에 나서면 얻지 않을까 싶다. 일단 많은 경기에 뛰어야 가능한 일이다. 1년을 잘 버티도록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의 모습을 보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대형은 시범경기에서 연일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며 19타수 10안타(5할2푼6리)를 기록 중이다. 현재 시범경기 최다 안타 모창민(NC, 15개)에 비하면 차이가 있지만, 모창민보다 뛴 경기가 3경기나 적고, 타수도 15타수가 적다는 것을 생각하면 뛰어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KIA 시절 바꾼 타격폼도 이대형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고 있다. 그는 "히팅 포인트가 예전에는 앞에 있어서 땅볼이 나오면 2루로 향했다. 그러나 지금은 뒤에 있다"며 "폼을 바꾼 이후 타이밍도 맞아 들어가고, 커트도 할 수 있고, 공도 오래 볼 수 있다. 안 좋은 습관이 나오지만 줄이기 위해 영상을 많이 보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kt의 긍정적인 분위기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대형은 "분위기가 좋으니 좋은 모습도 잘 나오고, 선수들이 자기의 능력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며 "시범경기의 성적이 좋다고 해서 정규시즌까지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이 분위기를 이어가서 성적까지 나오도록 해야 한다.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그런 모습을 이겨내면 작년과는 다를 것이다"고 설명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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