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이 찍은 '타격왕 후보' 하주석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24 06: 25

"하주석을 3번타자로 써야겠는데".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막판부터 하주석(23)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김 감독은 "하주석의 타격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저렇게만 친다면 3번타자로 써도 되겠다"고 기대했다. 실제 캠프 연습경기에서 22타수 9안타 팀 내 최고 타율(.409)을 쳤다. 
시범경기를 앞두고는 칭찬의 강도가 더 세졌다. 김 감독은 "오른팔이 떨어지지 않고 몸에 붙여 놓고 치면 최소 타율 3할3푼이다. 수위타자 경쟁을 할 수 있으니 그렇게만 치라고 했다"며 "일본에서부터 부쩍 좋아졌다. 팔이 떨어지지 않아도 라이트를 넘길 정도로 힘이 좋다"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런 하주석이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지난 14일 대전 LG전에서 6회 고우석의 공에 오른쪽 무릎 외측을 맞아 쓰러졌으니 김 감독의 근심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다행히 하주석의 상태는 강한 타박상으로 뼈에 이상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8일간의 휴식을 갖고 23일 대전 KIA전에 2번타자 유격수로 복귀했다. 
복귀전에서 하주석은 김 감독이 특급 칭찬을 한 이유를 증명했다. KIA 에이스 양현종에게 3타수 3안타를 친 것이다. 1회 첫 타석부터 유격수 깊숙한 내야안타를 쳤고, 3회에는 양현종의 커브를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5회에도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측 2루타로 장식했다. 
하주석은 김성근 감독의 극찬에 대해 "아니다. 그 정도 수준이 되지 않는다. 내 야구를 하기 바쁘다"며 손사래친 뒤 "폼이 크게 바뀐 건 아니다. 감독님 말씀대로 오른팔을 몸에 붙여놓고 치는 동작을 연습 때 신경 쓰고 있다. 경기에 들어가선 너무 의식하지 않으려 하는데 결과가 좋게 나온다. 타구에 조금 더 회전을 줄 수 있고, 타이밍을 여유 있게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지난해 1군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아 타율 2할7푼9리를 기록했다.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며 115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기본적인 타격 자질을 인정받았다. 캠프 때부터 꾸준히 좋은 감을 이어가며 중심타선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범경기 첫 날 예기치 못한 무릎 사구로 쉬어야 했던 하주석은 액땜한 셈 쳤다. 그는 "큰일날 뻔 했는데 다행이다. 캠프를 잘 마치고 와서 첫 경기부터 다치는 바람에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오히려 다시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 경기를 뛰지 못해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고 진자하게 되돌아봤다. 
부상 복귀전에서 2개의 도루를 성공할 정도로 무릎 상태는 전혀 이상없었다. 하주석은 "코치님들께서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뛰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수비는 아직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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